이달희 2

(명시 소개) 동요에 의한 살풀이. 이달희의 시 「점치는 아이」(2)

(앞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너: 「점치는 아이」는 “낙동강 시편 19”로서 다음과 같은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모래 그릇에 모래 음식을 담아놓고, 손등에 모래흙을 덮고 다독여서 모래집을 지으며.” 이 작품을 동요라고 규정해도 될까요? 나: 물론 어린이가 즐겨 부르는 노래라는 점에서 동요에 해당합니다. 그렇지만 시적 주제를 감안하면 어른을 위한 동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밀한 분석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월하게 읽히는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시적 주제를 고려하면 많은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1. 정치 경제적 측면, 2. 역사적 측면, 3. 철학적 측면. 너: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살펴주시지요? 나: 역사적으로 한반도는 곡창 지대에 속했습니다. 날씨가 온화했으므로 만주 지역에 비해 ..

19 한국 문학 2021.07.01

(명시 소개) 동요에 의한 살풀이. 이달희의 시 「점치는 아이」(1)

나: 오늘은 이달희 시인의 작품, 「점치는 아이」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그의 시집 『낙동강 시집』(서정 시학, 2012)에 실려 있습니다. 이달희 시인은 1948년 경남 창원 출생으로서 오랜 창작 기간 동안 단 한 권의 시집만을 간행했습니다. 지극히 과작이지요. 그렇지만 시집에는 오랜 시간 농익은 포도주와 같은 수작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오랜 퇴고의 과정을 거쳤겠습니까? 너: 동의합니다. 이달희 시인은 시적 소재 내지 주제에 있어서 독일의 시인 페터 후헬 Peter Huchel을 연상하게 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후헬의 문학은 그리스도의 경건함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이달희 시인에게는 토속 신앙과 선 (仙) 사상의 흔적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시인은 1950년대 낙동강 주변에서 유년..

19 한국 문학 202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