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우스 타티우스 2

서로박: (2) 아킬레우스 타티우스의 '레우키페와 클레이토폰'

(앞에서 계속됩니다.) 5. 결혼식 전의 야반도주: 클레이토폰은 결혼식이 거행되기 전날 밤 사랑하는 처녀를 몰래 방에서 빠져나오게 하여, 야반도주를 감행합니다. 튀로스는 시돈으로부터 남쪽으로 떨어진 (현재 레바논의) 항구도시였습니다. 두 사람은 퀴로스에 정박 중인 어느 자그마한 범선을 훔쳐서 어디론가 멀리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만약 레우키페와 함께 낙타를 타고 북쪽의 육로로 도주하게 되면, 반드시 체포되어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항해하기로 작심합니다. 그리스 지역으로 항해하면 분명히 두 사람이 정주하여 살아갈 섬 하나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여겼습니다. 작은 범선은 처음에는 연인들의 고통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대양으로 미끄러져 나갑니다. 동이 틀 무렵 갑..

37 고대 문헌 2024.01.02

서로박: (1) 아킬레우스 타티우스의 '레우키페와 클레이토폰'

1. 고대의 연애 소설: 친애하는 J, 오늘은 고대의 연애 소설 한 편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킬레우스 타티오스는 기원후 2세기 말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했던 그리스 작가입니다.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관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바 거의 없습니다. 그의 소설 『레우키페와 클레이토폰에 관한 이야기 Τὰ κατὰ Λευκίππην καὶ Κλειτοφώντα』는 8권으로 이루어진 연애소설입니다. 고대에는 주로 서사시의 장르가 귀한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소설이라든가 소극 등은 귀족 계층으로부터 각광을 받지 못했습니다. 고대의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사랑하는 두 남녀는 오랜 모험을 거듭하며 온갖 난관을 거친 다음에 마지막에 뜨겁게 조우합니다. 작품은 일반인들이 읽기 쉬운 문체로 기술되어 있으며, 문헌학적으로..

37 고대 문헌 2024.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