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러 25

서로박: 실러의 돈 카를로스

친애하는 H, 프리드리히 실러 (1759 - 1805)의 「돈 카를로스 에스파냐 왕자 (Don Karlos. Infant von Spanien)」는 5막으로 이루어진 극시로서 1785년에 집필되었고, 1787년에 함부르크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실러는 이 작품을 애호한 나머지, 여러 번 개작을 시도했는데, 그의 대부분의 원고는 잡지 “라인 탈리아”에 실렸습니다. 「돈 카를로스」는 특히 얌부스 스타일의 운율을 사용하여, 무척 아름답고도 정교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쓰게된 계기는 만하임 극단의 단장이었던 달베르크 (Dahberg)가 이 소재로써 실러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1782년에 실러는 달베르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돈 카를로스에 관한 극작품을 시도하려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1783년에 ..

40 근대독문헌 2020.10.02

서로박: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 (1)

최근에 영화 “더 리더 The Reader”가 개봉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책에 관해 언급하려고 합니다. 베른하르트 슐링크 Bernhard Schlink는 1944년 빌레펠트에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 그리고 베를린 등지에서 법학을 공부하였습니다. 그는 1981년 헌법에 관한 교수 자격논문을 쓴 뒤, 본 대학교수로서 헌법학 그리고 행정법 등을 가르쳤습니다. 슐링크는 어린 시절부터 작가, 혹은 사회학자가 되려고 했습니다. 아버지처럼 신학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토로하였습니다. 즉 어릴 때부터 문장 쓰기에 대해 애착을 지녔지만, 순수 전업 작가보다는 법학 교수의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입니다. “문장에 대한 애착”은 결국 “이야기에 대한 애착”으로 변모했..

44 20후독문헌 2019.06.03

조경식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조경식 박사님 (1958 - 2017)이 10월 29일 소천하였습니다. 조 선생님은 쾰른 대학교에서 문학 이론, 미학 등을 공부했는데, 90년대 초에 쾰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그분의 박사학위 지도교수는 빌헬름 포스캄프 교수였는데, 나의 박사학위 지도 교수이기도 합니다. 조 선생님은 한신대학교에서도 강의를 맡으셨으며, 로젠크란츠의 추의 미학을 혼자서 번역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실러의 미학 연구, 니클라스 루만의 시스템 이론 등을 꿰뚫고 계셨습니다. 나는 2006년도에 조경식, 권선형, 김영목 그리고 김무규 선생님과 함께 "기억의 매체들과 문화의 전승/재구성. 상호텍스트, 영화, 역사, 연극을 통해 본 기억 매커니즘에 관한 문화학적 연구"를 수행하였습니..

1 알림 (명저) 201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