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3

서로박: 미셀 푸코의 문학 이론

푸코 (M. Foucault, 1926 - 1984)는 그의 여러 가지 글 (「작가란 무슨 일을 하는가?」, 「루소의 대화록 서언」, 「어떤 끔찍한 지식」, 「침범의 개념에 대하여」, 「끝없는 언어」, 「광기, 존재하지 않는 작품」, 「바깥의 사고」, 「어떤 환상적인 도서관」 등)에서 인류학적 휴머니즘의 사고를 구조주의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구조주의적 해결은 어떤 형식적 규칙이라는 그물속에서 인간을 규정하고 있다. 마법에서 깨어난 인간은 어떤 구조적 상징물일 뿐, 확고한 자아를 지닌 주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푸코의 입장은 다음과 같은 경험에서 출발한다. 즉 “진리를 조장하는 언어는 스스로의 고유한 물질적 특성을 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부분적 방법론을 발전시킨다. 이는 ..

25 문학 이론 2021.05.17

서로박: 프리츠 루돌프 프리스의 '오블라두로 향하는 길'

친애하는 F, 오늘은 프리츠 루돌프 프리스 (Fritz Rudolf Fries, 1936 - )의 문학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프리스는 1936년에 에스파냐의 빌바오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독일 군인으로 참전했다가, 에스파냐의 파르티잔에 체포되어 총살당했습니다. 1942년 가족들은 라이프치히로 이주하여 그곳에 정착하였습니다. 그의 이력은 “에스파냐라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동독이라는 전체주의 국가로 이주한 삶”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프리스의 뇌리에는 유년의 참혹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즉 40년대 초 연합군에 의해서 처참하게 폭격당한 라이프치히가 바로 그 상흔이었습니다. 프리스는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영문학 그리고 에스파냐 문학을 전공하였..

45 동독문학 2020.11.27

서로박: 에코의 장미의 이름 (2)

4. 요한 계시록과 살인 사건 (1): 소설은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총 5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코는 (계절은 다르지만) 아마도 부활절에서 강림절 사이의 기간인 50일을 염두에 둔 것 같다. (Kamper: 434). 사건은 1327년 11월 마지막 주에 북부 이탈리아의 아페닌 언덕에 있는 부유한 클루니아첸저의 수도원에서 발생합니다. 프란체스코 교단의 승려이자 영국 출신의 학자인 윌리엄 바스켈뷜은 제자, 아드손 드 멜크와 함께 이곳으로 당도합니다. 이야기는 늙은 아드손이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기술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윌리엄은 황제의 특별 사절로서 비밀스러운 임무를 띄고 이곳 수도원에 도착한 것입니다. 윌리엄은 이단의 혐의를 받고 있는 소수파 사람들과 아비뇽에 머..

34 이탈스파냐 20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