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에서 활동한 유명한 정치가, 아우구스트 베벨 (1840 - 1913)의 문화 비평적 연구서인 "여성과 사회주의"는 1879년 라이프치히에서 불법으로 간행하였다. 그런데 책에는 간행 장소로서 “취리히”라고 씌어져 있다. 이른바 1878년에 공표된 “사회주의자 법”에 의하면 사회주의 노동자가 독일 내에서 어떠한 책도 출판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베벨의 책은 역사학 그리고 사회학의 연구서로 간행된 게 아니다. 그것은 나아가 정치적 투쟁을 위한 서적으로 집필된 것이다. 베벨은 처음에는 단순 노동자로 출발하여, 나중에는 놀라운 사민당 지도자로 일하다가 제국 의회 국회의원으로 경력을 쌓은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학문적 연구 방법과 실천적 의지를 가미시켜서, 가장 첨예한 여성 문제를 파헤쳤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