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를랑 2

서로박: (3) 몽테를랑의 "젊은 처녀들"

(앞에서 계속됩니다.) 13. 소설 속에 묘사되는 남성의 심리: 사부작 소설은 20세기 초 프랑스에 살던 젊은 여성들 그리고 엘리트 의식을 지닌 남성 작가의 무의식적 욕망을 꿰뚫고 있다. 그런데 작품에는 남성들의 이기주의적 자세, 여성에 대한 경멸하는 시각 그리고 결혼제도에 대한 비판 등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남성 독자들은 작품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이켜볼 정도로 주인공 코스탈이 자신과 유사하다고 느끼곤 했다. 그렇다면 『젊은 처녀들Les jeunes filles』의 주제는 남성적 일방적 오만 그리고 편견으로 요약될 수 있을까? 이 문제와 관련하여 몽테를랑은 자신이 주인공 코스탈과 동일시되는 데 대해 반기를 들었다. 코스탈은 자신과는 다른 남성적 주체라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작가의 냉소적 태도..

33 현대불문헌 2023.01.05

서로박: (2) 몽테를랑의 "젊은 처녀들"

(앞에서 계속됩니다.) 7. 가톨릭 방식의 결혼에는 이혼이 없다.: 세 번째 소설의 제목인 『선함의 악령Le démon du bien』은 그 자체 “형용모순oxymore”의 표현이다. 코스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처해 있다. 결국 그는 동정심과 긍휼의 감정 속에 자신을 내맡길 수밖에 없다. 솔랑주는 주인공과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정작 동침만을 거부하고 있다. 그럴수록 코스탈의 열정은 가슴속에서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를 뿐이다. 이때마다 솔랑주는 자신과 결혼식을 올리자고 요구한다. 그러나 코스탈로서는 가톨릭 방식으로 그미와 혼인하는 게 영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가톨릭 방식의 결혼은 나중에 절대로 무효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의 결혼은 그의 마음에 하나의 부자유의 끈으로 다가온다..

33 현대불문헌 202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