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 2

박설호: 물질 이론과 희망 철학. 일러두기

“예견은 예언과 다르다.” (필자).“미래는 확정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지금 여기의 현실적 조건과 상황을 통찰하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안개 속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블로흐) 화가, 마네는 자신의 삶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시큰둥하게 대답하였습니다. “꽃밭에 가보세요. 거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에른스트 블로흐는 이와 유사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일갈하였습니다. “나의 문헌들을 접하세요. 거기에는 모든 게 담겨 있습니다.” 블로흐의 문헌은 필자의 눈에는 마치 심해에 가라앉은 해적선의 보석상자처럼 비칩니다. 블로흐는 평생 폭넓게 사고했고, 학제적으로 통찰했습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영미권에서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신학에서만 약간 거론될 뿐입니다. 어쩌면 문체의 난해함 그리고 자본주의의 시..

27 Bloch 저술 2025.03.19

서로박: 마네의 '풀밭 위의 아침 식사' 해설

사람들은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을 좋아하여, 그의 삶의 행적을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때마다 마네는 “꽃밭에 가보세요. 그곳에 가면 나의 삶이 다 보일 것입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나중에 에른스트 블로흐는 이를 인용하면서, 자신의 행적에 관해 묻는 리포터들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나의 저작물을 구해서 보세요. 그 속에는 나의 삶이 용해되어 있습니다.” 각설, 마네는 자신의 사적인 삶에 관해서 언급하기를 꺼려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사랑 그리고 이와 결부된 프라이버시를 공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마네에게는 커다란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던 네덜란드 출신의 수잔네 렌호프를 연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파리의 저명한 판사였던 마네의 아버지는 자신의 집에서..

11 조형 예술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