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3

서로박: 우크라이나 전쟁과 우리의 평화

1. 힘 빠지게 하는 전쟁의 소식,: 나라와 나라 사이의 갈등을 접할 때 지식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눈앞의 무력적인 대결 구도를 완화시키고 파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오로지 전쟁 이전에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전쟁이 발발하면, 사람들은 이성을 잃게 되고, 남는 것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일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크리스타 볼프는 전쟁 그리고 전쟁 이전의 시기 Krieg und Vorkrieg를 구분한 바 있습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지역을 침공했을 때 필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뒤이어 순간적으로 맥이 빠졌습니다. 간접적으로 접했던 처절한 전투, 살육과 아비규환의 장면들이 실제 현실에서 나타날 것..

2 나의 잡글 2022.03.09

태극기 부대와 아무개 목사

인간의 본성은 어질고 착하다. 특히 배달민족은 부모를 애틋하게 여기고 가족과 이웃을 위하려는 고결하고 자비로운 심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를 방해하는 인간군이 존재한다. 바로 이러한 인간군이 선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방해하고 이간질 시킨다. 이들이야 말로 악마들이다. 악마는 영어로 “devil”이다. 이 단어는 “절단 기계”라는 뜻을 지닌다. 흔히 사람들은 악마를 신비로운 악령으로 이해하곤 하지만, 사실 악마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특정 인간들이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어 그들을 분리시키고 이간질시키며 서로 싸우게 조종하는 인간군이다. 광복절 오후 광화문 거리에는 태극기 부대 사람들이 모여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그들은 코로나 19의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도 착용..

2 나의 잡글 2020.08.22

(단상. 410) 당신에게 희망이란 무엇인가요?

김영민: 희망이란 자기 충족적 예언 (Self-fulfilling prophecy)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루쉰의 소설 "고향"의 마지막 문장을 언급할 수 있겠군요. "희망이란 것에 생각이 미쳤을 때 나는 갑자기 두려워졌다. (...) 지금 말하는 희망이라는 것도 나 자신이 만든 우상이 아닐까? (...) 그것은 마치 땅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실상 땅 위에 본디부터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출전: 한겨레 신문 2019. 1. 5)  김 선생님~ 선생님의 말씀을 존중합니다. 그런데 희망이란 -적어도 나에게는- 자기 충족적 예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찬란한 자유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담은 예언이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나 혼자의 ..

3 내 단상 2019.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