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타이 5

서로박: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

"소설의 이론"은 루카치가 “거대 서사 (장편 소설)”의 형식에 관한 역사 철학적 시도이다. 이 작품은 1916년 "미학과 일반 예술학을 위한 잡지"에 간행되었다. 루카치의 이 문헌은 에세이와 비평의 시기 -헝가리어로 집필된 "영혼과 형식" 1910, 장르 미학적 출발점이 되는 (독일어로 집필된) "비극의 형이상학" 1911-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동시에 루카치의 상기한 문헌은 나중의 “거대 미학”을 정립하기 위한 중간 단계인 셈이다. 소설의 이론에서 루카치는 해석학적으로 다양하게 축적된 변형 과정을 도출해내고 있다. 이러한 변형 과정은 신낭만주의의 사고 구조 (슐레겔, 노발리스)로부터, 헤겔의 단계적 변증법, 키르케고르의 시기(時期)적 변증법, 솔거 (Solger)의 아이러니 구상 등을 거쳐..

25 문학 이론 2023.03.03

서로박: 랑크의 '문학과 전설에 나타난 근친상간 모티프'

오토 랑크 (1884 - 1939)는 "문학과 전설에 나타난 근친상간 모티브 (Das Inzest-Motiv in Dichtung und Sage)"를 1912년 라이프치히에서 처음 발표하였다. 이 문헌의 집필은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을 통하여 랑크는 프로이트 제자 가운데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재능있는 사람으로 손꼽히게 된다. 특히 아주 방대한 서문에서 랑크는 근친상간 모티브의 편재론 (遍在論)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 고대 그리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로부터 현재 리햐르트 바그너의 오페라에 이르기 까지의 많은 자료들이 실증주의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이로써 랑크는 정신 분석학에 근거한 문학 예술 심리학의 프로그램을 위한 기념비적인 작업을 완성시킨 셈이다. 비록 (등장 인물의 분..

5 사회심리론 2020.11.28

서로박: 플루타르코스의 리쿠르고스의 삶 (3)

19. 스파르타인의 결혼 풍습: 스파르타에서의 결혼의 적령기는 20세에서 30세 사이라고 합니다. 신랑은 신부를 납치하는 방식으로 결혼을 거행합니다. 물론 신부는 육체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상태에 처해야 합니다. 신랑이 신부를 납치해오면, 하녀는 신부를 맞이합니다. 하녀는 신부의 머리를 깎이고, 신부로 하여금 남자의 의복과 신발을 걸치게 합니다. 뒤이어 신부는 머리 위에 밀짚을 걸치고, 혼자서 어둠 속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신랑은 친구들과 거나하게 식사를 마친 다음에 신부를 찾습니다. 이 경우 신랑은 술에 만취해서도 안 되고, 다른 잡념에 사로잡혀 있지 말아야 합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신랑을 기다리고 있는 신부를 발견합니다. 그러면 신랑은 신부를 안고 침대로 데리고 가서 첫날밤을 ..

37 고대 문헌 2020.09.20

(서평) 원시사회는 암반 위에 있고, 문명 사회는 절벽을 기어오르는가?

다음의 글은 황해 문화 2012년 봄호 (통권 74호) 414 - 418 페이지에 실린 것이다. - 김유동 저: 『충적세 문명』 - 박 설 호 (한신대) 1. 김유동 교수의 『충적세 문명』은 학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문헌이다. 이 책은 만년을 거슬러 올라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문명사를 천착하고 있다. 이로써 저자는 여러 문화 구조의 특성을 도출해내어 서로 비교하려고 한다. 연구에서 저자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은 “사실에 대한 역사학의 고증 작업” 뿐 아니라, “인간의 상상을 동원한 고대 문화의 흔적 내지는 징후 읽기”이다. 왜냐하면 선사 시대의 문화에 대한 검증은 문헌 연구 작업으로서는 무척 힘들고, 게다가 자료 선택의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리 말하건대 김..

2 나의 글 201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