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만트 2

서로박: 몸젠의 로마사, 하이너 뮐러 (3)

7. 『로마사』 4권은 1990년까지 책으로 완성된 바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제 4권이 집필되지 않은 이유를 궁금하게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몸젠이 남긴 편지와 논문들을 추적하였습니다. 어딘가에 반드시 몸젠의 원고가 있으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몸젠의 원고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후의 역사가들은 몸젠이 어떤 말 못할 이유로 『로마사』 제 4권을 완성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부의 원고를 초고로 기록해두었다는 것을 알아내었습니다. 이는 몸젠이 보낸 편지에서 그리고 그의 딸 아델하이트 몸젠의 책에서 부분적으로 암시되는 사항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다음의 사항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즉 1880년 7월에 몸젠이 거주하던 베를린의 집에 불이 나서, 만권의 장서가 화염에 휩싸였는데..

25 문학 이론 2021.12.12

서로박: 몸젠과 뮐러 (2)

8. 몸젠은 로마사 제 4권을 못 쓴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완성하지 않았다. 그의 학문적 열정과 부지런함을 고려할 때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즉 몸젠은 로마사 제 4권을 못 쓴 게 아니라, 안 쓴 것이라고, 왜 그는 로마사 제 4권의 집필을 그토록 꺼렸던 것이었을까요? 이는 나중에 독일의 극작가, 하이너 뮐러가 마음속에 품었던 질문이었습니다. 몸젠은 어느 편지에서 “왕궁의 잡다한 가십거리에 관해 왈가왈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하고 대꾸하였습니다. 또한 몸젠은 1885년 어느 저녁 모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로마 황제의 역사 그리고 로마의 붕괴와 멸망에 관해 기술하려는 심리적 욕구가 솟아오르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몸젠은 집필에 더 이상 신명을 느끼지 못했습니..

45 동독문학 2021.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