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다 3

서로박: (2)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앞에서 계속됩니다.) 6. 사실 안티고네는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과 약혼한 사이였습니다. 크레온은 안티고네의 죄를 징벌하면서 사형을 선고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테베 전체가 신들 앞에서 더럽힘을 당하게 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미에게 약간의 음식을 주면서 지하 감옥에 가둡니다. 하이몬은 아버지 크레온의 태도가 너무나 완강하다고 비난하며 안티고네를 용서해주라고 강하게 요구합니다. 크레온의 태도는 폭군의 완강한 이기주의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심하게 언쟁을 벌인 다음에 서로 헤어집니다.  이때 예언자 타이레시아스가 크레온에게 찾아와서, 크레온의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리라고 예언합니다. 그제야 크레온은 마음을 누그러뜨리면서, 안티고네를 용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

37 고대 문헌 2025.03.14

서로박: 에코의 장미의 이름 (1)

“솔로몬이 말하기를 지상에는 새로운 것은 없다. .” (Francis Bacon) “지금까지의 모든 지식은 -플라톤의 ‘재 기억 (Ανάμνησις)’처럼- 과거 사항에 의존해 있었다. 이제 새로운 지식은 미래 사항에 의해 식별되어야 한다.” (Ernst Bloch) 1. 부정적 종말론과 반 유토피아: 인용문은 그 자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플라톤의 재 기억 이론은 전통적 학문 연구의 바탕을 형성하는 것으로서 과거 지향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의 인식 행위는 무언가 새로운 사실을 창조하는 게 아니라, 과거 있었던 원초적 상을 추적하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여기에는 어떠한 창조도, 변화된 미래도 용인될 수 없습니다. 모든 새로움은 본질적으로 망각이요, 지식이란 잊힌 것들로부터 떠올..

34 이탈스파냐 2020.09.04

쟈크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

쟈크 데리다는 1967년에 파리에서 "그라마톨로지 (Grammatologie)"를 발표하였다. “그라마톨로지”란 어떤 해체의 시도이다. 데리다는 “역사적 형이상학의 시대”의 폐쇄성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해체 작업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간주한다. 여기서 말하는 폐쇄성은 단순히 형이상학의 종말과 혼동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형이상학의 종말에 대한 상상은 “어떤 인식될 수 있는 총체성” 혹은 “서로 대립되는 시대들의 어떤 일직선적인 연결” 등과 같은 형이상학적 개념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데리다에 의하면 해체 작업은 내부적으로 수행된다고 한다. 그것은 “과거 구조에 대한 모든 체제 파괴적인, 전략적인 경제적인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책은 두 단락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단락에서 데리다는 로고스 중..

23 철학 이론 2020.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