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스바움 4

(단상. 496) 서로박: 공감의 상상력

공감의 상상력을 키우는 데 가장 좋은 훈련 방법은 문학 작품을 읽는 일이다. (너스바움) 소설을 읽으며 연민의 감정을 가지고 공감하면서 등장인물과 소통하는 것은 그들의 운명과 나의 운명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문학적 상상력의 힘은 감정의 연금술이 만들어낸 그 무엇들, 특히 공감력, 연민, 분노 이행, 관대함과 무조건적 사랑, 혐오에 대한 혐오를 가능하게 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나는 너다. 나는 당신의 얼굴을 통해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무감어수 감어인(無鑑於水 鑑於人) 우리는 친구와 부모 그리고 연인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가서 상대방에게 빙의할 줄 알아야 합니다. 김용환: 마사 너스바움, 감정의 연금술사, 실린 곳: 오늘의 문예비평 111호 2018년 겨울호, 190쪽. (..

3 내 단상 2023.12.14

(명저 소개) 김종갑: 혐오. 감정의 정치학

뒤늦게나마 김종갑 교수의 책, "혐오, 감정의 심리학" (은행나무 2017)을 소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몇 구절을 인용하기로 한다. ........................ "원래부터 혐오스러운 사람은 없다. 원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상품처럼 제작되는 것이다. 이 점에서 혐오와 '원래부터'는 모순 형용이다." (13쪽) "정치를 혐오하는 사람은 자기가 정치인보다 도덕적으로 훨씬 낫다는 생각을, 여성 혐오자는 자기가 본질적으로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17쪽) 무엇을 혹은 누구를 혐오하는 자는 무엇 그리고 누구로부터 거리감을 취하려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헬레니즘과 기독교는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부정하는 문화였다. (...) 플라톤에 의하면 바람직한 인간이란 자신의 동..

1 알림 (명저) 2023.01.06

서로박: 혐오에서 연민으로

우리는 현재 분노의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들은 박한 월급에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한다고 분노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빈부차이로 인한 경제적 박탈감으로 분노하며, 중산층 사람들은 자식 교육을 생각하면서 SKY를 우선시하는 학벌 중심주의에 분노하고, 여성들은 남성들에 의해서 차별당하며 살아야 하는 극한적 현실에 분노하며, 농민들은 더 이상 수입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드는 국가의 세계화 정책이 분노하고, 학생들은 불투명한 미래와 수수방관하는 사회에 분노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분노가 계기가 되어 결국 마음속에는 점점 혐오가 쌓여갑니다. 내면에서 분노가 축적되면, 자신과 다른 처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혐오하는 감정만 남게 됩니다. 그저 상대방을 무시하고 외면할 뿐이지요. 무시와 혐오의 감..

2 나의 글 2022.07.05

(단상. 456)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 상처입은 분에게 이처럼 아름다운 격려의 문장이 어디 있을까? 마사 누스바움의 3부작의 책, "감정의 격동 Upheavals of Thought: The Intelligence of Emotions" (새물결, 2015)을 읽다가 역자 조형준 선생님의 인용문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그대로 인용하려고 한다. 이 사건은 2010년 김귀옥 부장판사의 판결과 관련된 것이다. ................. 피고인 A양 (16세)은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었다. A양은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 폭행을 저질러 이미 한 ..

3 내 단상 202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