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목 3

서로박: 입센의 헤다 가블러 (2)

(7) 여친 테아, 그미의 새 애인은 주인공의 옛 남친, 엘레르트이다: 헤다는 이 모든 소식을 친구 테아 엘브스테드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미는 우연히 길에서 테아를 만나, 담소를 나눕니다. 이때 헤다는 옛 남자친구 엘레르트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테아는 일찍이 자식 달린 어느 이혼남과 결혼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엘레르트가 아이들의 가정교사로 일하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집 여자인 테아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테아 역시 그의 고백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테아는 결국 남편과 이혼한 뒤, 몇 달 전부터 엘레르트와 함께 동거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엘레르트는 테아를 만나기 전에 충격에 싸여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사랑하는 헤다 가블러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

39 북구문헌 2018.03.05

조경식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조경식 박사님 (1958 - 2017)이 10월 29일 소천하였습니다. 조 선생님은 쾰른 대학교에서 문학 이론, 미학 등을 공부했는데, 90년대 초에 쾰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그분의 박사학위 지도교수는 빌헬름 포스캄프 교수였는데, 나의 박사학위 지도 교수이기도 합니다. 조 선생님은 한신대학교에서도 강의를 맡으셨으며, 로젠크란츠의 추의 미학을 혼자서 번역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실러의 미학 연구, 니클라스 루만의 시스템 이론 등을 꿰뚫고 계셨습니다. 나는 2006년도에 조경식, 권선형, 김영목 그리고 김무규 선생님과 함께 "기억의 매체들과 문화의 전승/재구성. 상호텍스트, 영화, 역사, 연극을 통해 본 기억 매커니즘에 관한 문화학적 연구"를 수행하였습니..

1 알림 (명저) 2017.10.31

서로박: 헵벨의 '마리아 막달레나'(2)

9. 등장인물과 주인공: 이제 작품을 거론하기로 합시다. 어쩌면 아버지와 딸 사이의 갈등 관계야말로 시민 비극의 유형에 합당할지 모릅니다. 과거 극작가들과는 달리 헵벨은 바로 이러한 부녀 관계를 통해서 비극적 갈등이 파생된다는 것을 예리하게 간파했습니다. 목수 안톤에게는 딸, 클라라와 아들, 카를이 있습니다. 안톤은 마을의 목수로서 경건하지만, 편협하며, 절약을 최상의 미덕으로 생각합니다. 가족이나 이웃의 어느 누구도 그의 아집을 꺾을 수 없습니다. 이에 비하면 그의 아들 카를은 도시 지향적입니다. 안톤의 시각에 의하면 카를은 신을 경배라는 자세를 지니고 있지 않으며, 씀씀이가 헤픈 젊은 건달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10. 처녀, 임신하다: 클라라는 한 남자를 사귀지만, 마음이 여린 농촌 처녀입니다...

42 19후독문헌 2017.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