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경 4

비련의 유대 민족 (3)

나치 청산은 동서독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독은 그나마 뉘른베르크 재판을 통해서 전범자들 그리고 히틀러 추종자를 처벌했으나, 동독에서는 이러한 재판조차 거행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후 사회의 복구를 위해서 소련 군정은 능력 있는 사람들을 발탁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과거에 얼마나 나치에 동조했는가? 하는 물음은 중요하지 않았다. 사진은 뉘른베르크 재판의 모습이다. 미군정은 전쟁 범죄자를 네 등분으로 나누었다. 1. 히틀러 정권에 충성하며 죄를 지은 1급 전범 (히틀러 치하의 장성, 정치가 등), 2. 나치 정책을 직접 수행하여 유대인을 학살한 2급 전범 (독일 장교들), 3. 히틀러 치하에서 유대인들을 탄압한 독일인 (독일 병사), 4. 어쩔 수 없이 나치에 동조한 사람들 (일반인들) 미군정은 중..

12 세계 문화 2023.03.25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사회의 이슈 그리고 문제점을 예리하게 통찰하여 이를 언급하는 작가 - 그는 바로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1929 - )입니다. 그의 삶은 전형적인 지식인이자 비판적인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말년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독일 철학자 하버마스는 그의 시대적 감각을 높이 평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Er hat die Nase im Wind." (Habermas) 그렇지만 엔첸스베르거의 발언이 모조리 타당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서양의 작가 가운데에서 1929년 생은 참 많습니다. 철학자 하버마스, 엔첸스베르거, 하이너 뮐러, 크리스타 볼프, 밀란 쿤데라, 귄터 쿠네르트 등이 1929년생입니다. 시인,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는 1929년 남쪽 독일의 소..

9 문학 이야기 2022.09.01

박설호: 강덕경, 혹은 알렉산더 미처리히 (1)

아래의 글은 필자의 저서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 사회심리학 (울력 2017)에 실려 있습니다. 많은 참고 바랍니다. ............................ 1. 강덕경 할머니의 「빼앗긴 순정」: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 『빼앗긴 순정」을 다시 감상합니다. 한 가운데 거대한 나무가 서 있습니다. 나무에는 벚꽃이 만개해 있습니다. 나무가 이다지도 섬뜩하게 느껴지는 그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알몸의 여성은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기회를 빼앗기고, 처녀성을 빼앗긴 게 분명합니다. 그림속의 여성은 자신의 젖가슴 그리고 생식기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있습니다. 부끄러움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끄럽다면 어떻게 해서든 ..

2 나의 글 2022.05.07

(저서 소개)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 사회 심리학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 사회심리학 지금까지 수십권 간행했지만, 저자로서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은 바로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 사회심리학입니다. 문학 서적, 사회학 서적 그리고 심리학 서적이 아니라, 상호 연계된 관점을 다룬 것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필자는 오래 전부터 호모 아만스의 인간형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책의 내용 가운데 필자가 애착을 가지는 장은 마지막 부록 "인종, 성, 나이 구분은 없다"입니다. 많은 참고 바랍니다. 목차 1. 서문: 구분 없는 인간형으로서의 호모 아만스 2. 정신분석학의 전개 과정 그리고 에른스트 블로흐 3. 에릭 에릭슨과 루돌프 슈타이너의 교육 심리 이론 4. 에밀리오 모데나의 생태 심리학과 에로스의 유토피아 5. 강덕경, 혹은 알렉..

1 알림 (명저)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