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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호: (2) 희망의 원리, 제 1차 강의

(앞에서 계속됩니다.) 5. 작은 낮꿈들: 제 2장에서 블로흐는 논의를 본격적으로 개진합니다. 인간의 기대 정서인 희망을 언급하기 위하여, 내면에 도사린 여러 가지의 충동을 추적합니다. 인간은 넓은 의미에서 충동적 존재입니다. “충동은 마치 손수건을 물들이는 것처럼 우리의 얼굴에다 화날 때는 붉게, 질투할 때는 노랗게, 짜증 날 때에는 초록으로” 색깔을 입힙니다. 외로움과 슬픔은 우리의 마음을 새파랗게 질리게 하지 않습니까? 분노, 우울, 불안 그리고 미움은 인간의 네 가지 감정의 유형이지요. (박설호: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 사회심리학, 울력 2017, 8쪽 이하.) “노여움mania”은 건조한 열기의 특징을 지니는데, 명상, 복식 호흡 그리고 약물로 어느 정도 다스려질 수 있습니다. “우울m..

27 Bloch 저술 2024.02.22

박설호: (1) 희망의 원리, 제 1차 강의

1. 오늘날 희망은 어느 정도 필요한가?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사상가, 에른스트 블로흐 (Ernst Bloch, 1885 - 1977)의 『희망의 원리』:. 한반도의 가치 질서는 “책”이 아니라, “돈”인가요?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버는 재벌, 스포츠인 그리고 연예인에게 선망의 눈길을 보내지만, 지혜로운 철학자라든가 착하고 풍요로운 감정을 지닌 시인과 예술가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칼부림이 자행되고, 보이스 피싱 그리고 전세 사기가 횡행하는 이곳은 돈의 광란이 기승을 부리는 헬-조선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사람들은 과학 기술만 맹신합니다. 기술은 우리에게 포만한 삶을 안겨준다고 거짓 선전을 일삼습니다. 대부분 사회주의의 이상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역사의..

27 Bloch 저술 202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