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음악 이야기 (비어만)

볼프 비어만: 나의 삶을 살아갈 거야, 하고 에바-마리는 말한다

필자 (匹子) 2024. 6. 17. 10:13

다음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6분 13초)

https://www.youtube.com/watch?v=SyQc8DhsBuc

 

 

나의 삶을 살아갈 거야, 하고 에바-마리는 말한다

혹은 반복되는 낙태에 관한 발라드

 

1.

내가 어머니의 어두운 배 안에 앉아 있었을 때

그미는 나와 함께 계단 아래로 뛰어나와 쥐약과

담배꽁초 삶은 물을 들이켰다, 배속에서는 아주 긴

하복부에 압력이 가해졌다, 나는 마구

비명 질렀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다

떨면서 그미는 자전거 바퀴살로

나를 찍어내려고 속을 헤집었다

- 더 깊이! 어둠 속 부드러운 곳으로

 

그렇지만 난 살고 있어, 살아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야

- 슬픈 게 아니라, 진실이야 -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있어

 

2.

폴란드의 어느 마을로부터 우리는 즉시 떠났다

어머니는 질척한 눈 속에서 나를 끌고 전선을 지나

동유럽에서 서쪽으로, “노이루핀” 방향으로 향했다

러시아 군인들은 모든 걸 얻고 모든 걸 돌려주었다

여자들에게는 땀과 싸구려 브랜디

우리 아이들에겐 비계조각 그리고 빵

몇몇 여자들은 그것을 즐기곤 했지만

몇몇은 목숨을 걸고 정조 지켰다

 

그렇지만 난 살고 있어, 살아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야

- 슬픈 게 아니라, 진실이야 -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있어

 

3.

브란덴부르크 대문 앞에서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탱크들이 사람들에게 돌진하여 인육을 만들고 있었다

아, 저기 저 붉은 깃발들은 내 셔츠 속의 거대한

붉음에 대해 과연 무엇을 알고 있는가! 나는 그저

젊었고 삶을 탐하고 있었다

열 지은 탱크들이 삐걱거릴 때

6월의 가장 아름다웠던 나의

하루를 갈기갈기 찢고 있을 때

 

그렇지만 난 살고 있어, 살아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야

- 슬픈 게 아니라, 진실이야 -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있어

 

4.

그래, 나는 귀여운 아이에 불과했고 잘 알고 있었어,

관료주의자의 삶도 때로는 즐겁기도 한 것을

비록 불결한 놈들과 같은 침대에 자주 누웠지만

때문에 나는 오랫동안 불결하지 않았다. 묻고 싶어

나는 묻고 싶어, 어디서 기인하는가를

곡식이 익기도 전에 썩는 이유는

사람들이 스스로 깨닫기 전에

삶이 그냥 훌쩍 지나가는 이유는

 

그렇지만 난 살고 있어, 살아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야

- 슬픈 게 아니라, 진실이야 -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있어

 

5.

그렇지만 내가 입을 열기 시작했을 때 즉시 끝나 있었다!

스파이 - 들쥐 - 워키토키 - 히스테리.

나의 입은 철조망으로 칭칭 기워지게 되었다

노동자와 농민의 국가라고? 아니 결코 그렇지 않아!

그래서 나는 낙태 당했다

나의 국부 (國父)들은 버렸다,

지척에 위치하는 적들에게

나와 다른 인간 쓰레기들을

 

그렇지만 난 살고 있어, 살아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야

- 슬픈 게 아니라, 진실이야 -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있어

 

6.

함부르크는 비올 때도 아름답다, 내가 온 곳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아, 단 하루라 하더라도

천천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바라본다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고양이들을 익사시키는 것을

저곳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아

- 여기서도 좋은 사람들을 찾았다

그밖에 말하고 싶은 것은

어디서나 더러운 인간들이 많다고

 

그렇지만 난 살고 있어, 살아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야

- 슬픈 게 아니라, 진실이야 -

나는 나의 삶을 살고 있어

 

Ich leb mein Leben, sagt Eva-Marie

oder: Ballade vom wiederholten Abtreiben

 

1.

Als ich saß in meiner Mutter dunklem Bauch

Sprang sie mit mir Treppen runter schluckte auch

Rattengift, den Sud von Kippen presste sich

In den Leib die elend lange Wurzel. ich

Kreischte, und mich hörte keiner

Zittrig mit der Fahrradspeiche

Hat sie nach mir rumgestochert

- immer rein! ins Dunkle Weiche

 

Doch ich lebe noch, ich lebe

Und so war das eben

- is nicht traurig, is ja Wahrheit -

Und ich leb mein Leben

 

2.

Aus dem Dorf in Polen hab’n wir weggekonnt

Mutter schleppte mich im Schneematsch durch die Front

Westwärts in den Osten ging’s nach Neuruppin

Russen nahmen alles, gaben alles hin

Schweiß und Fusel für die Weiber

Für uns Kinder Speck und Brote

Manche Weiber machten’s gerne

Manche wehrten sich zu Tode

 

Doch ich lebe noch, ich lebe

Und so war das eben

- is nicht traurig, is ja Wahrheit -

Und ich leb mein Leben

 

3.

Vor dem Brandenburger Tor war ein Gekreisch

Panzer machten da aus Menschen Menschenfleisch

Ach, was wußten schon die roten Fahnen groß

Von dem Rot in meinem Hemde! Ich war bloß

Jung und gierig nach dem Leben

Als die Panzerketten kreischten

Als sie meinen allerschönsten

Tag im Juni mir zerfleischten

 

Doch ich lebe noch, ich lebe

Und so war das eben

- is nicht traurig, is ja Wahrheit -

Und ich leb mein Leben

 

4.

Ja, ich war ein hübsches Ding und wußte das

Und das Bonzenleben machte auch mal Spaß

Wenn ich mit den Schweinen auch im Bette lag

War ich darum lange noch kein Schwein. Ich frag

Frag mich bloß: wo kommt das hier

Daß das Korn fault, eh’ es reift

Daß das Leben fast vorbei ist

Eh’ man was begreift

 

Doch ich lebe noch, ich lebe

Und so war das eben

- is nicht traurig, is ja Wahrheit -

Und ich leb mein Leben

 

5.

Doch als ich das Maul aufriß, gleich war fini!

Spitzel - Ratten - Walkie-Talkie - Histerie

Und mein Mund ward zugenäht mit Stacheldraht

Nix vonwegen Arbeiter- und Bauernstaat!

Und so wurd ich abgetrieben

Meine Landesväter schmissen

Mich und andern Menschenabfall

Ihren Feinden vor die Füße

 

Doch ich lebe noch, ich lebe

Und so war das eben

- is nicht traurig, is ja Wahrheit -

Und ich leb mein Leben

 

6.

Schön ist Hamburg auch im Regen und ich mag

Nicht zurück woher ich kam, nicht einen Tag

Langsam seh ich durch und sehe was hier läuft

Daß man Kätzchen, die zuviel sind, auch ersäuft

Gute Leute gibt es drüben

- hier hab ich sie auch gefunden

Und ansonsten: Nirgendwo

Mangelt es an Schweinehunden

 

Doch ich lebe noch, ich lebe

Und so war das eben

- is nicht traurig, is ja Wahrheit -

Und ich leb mein Leben. 

 

이 작품은 1981년에 완성된 것입니다. 여기서 비어만은 낙태에 관해서 언급하지만, 여기서 낙태는 아무런 결실을 안겨주지 않는 혁명을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비어만은 1977년 서독으로 추방당했습니다. 이때 서독의 보수 정치가들은 비어만을 이용하여 성거 전략으로 활용했습니다. 매스컴은 비어만의 노래를 방송했습니다. 이때 비어만은 돈과 명예를 차지하게 됩니다. 작가들이 돈방석에 압으면, 이를 기뻐하면서 즐기지만, 비어만은 그렇게 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동독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비록 가난하고 부도덕하지만, 사회주의와 우정이라는 토대로 건설된 나라라는 것입니다.

 

서독 사람들은 그의 노래에 환호했지만, 비어만은 돈 냄새가 마치 똥 냄새로 진동하는 서독의 문화적 풍토를 저주하다시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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