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음악 이야기 (비어만)

음악 이야기 (15)

필자 (匹子) 2024. 6. 12. 09:11

친애하는 S,

베를리오즈의 환상을 듣습니다.
사랑은 멀리서 보면 작은 빛에 불과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불타는 육신이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던가요?
가난한 삼류 음악가는 어느 아름다운 요정을
바라봅니다. 일순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여배우의 자태에
베를리오즈는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미에게 다가가 구애하기에는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볼품없음을 느낍니다.
그녀는 런던에서 가장 잘 나가는
데스데모나, 오필리어가 아니던가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성 궨틴 지역을 헤매었습니다.
당시 쇼팽과 같은 위대한 음악가만이
무명의 베를리오즈와 친구 관계를
맺고 있었지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은
음악가를 미치도록 환상 속에 빠지게
했습니다. 쇼팽은 친구가 자살할까봐
런던 곳곳을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작곡된 곡이 바로 환상이었습니다.
..................
위대한 음악, 위대한 찬사
아, 베를리오즈는 돈과 명성을
얻게 되어, 꿈에 그리던 그미에게
구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다음, 주는 그에게
충만된 사랑의 만족을 가져다주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린 기다림 끝에 찾아온
결실은 허망함 그 자체였지요.
환상을 들으면서, 베를리오즈를
생각하세요. 그는 바로 당신의
사랑의 삶에 대한 범례일 것입니다.

친애하는 S,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가 멀리 보입니다.
부디 좋은 글을 많이 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