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북돋우기
볼프 비어만
그대, 굳어버리지 말라
이 완강한 시대에
딱딱한 모든 것은 꺾이고
뾰족한 모든 것은 찔리지
동시에 부러지고 말아
그대, 쓰라림을 느끼지 말라
이 쓰라린 시대에
그대는 이제 철창 속에 있고 -
지배자는 부들부들 떨어
그대의 고통 때문은 아니야
그대, 끔찍하게 놀라지 말라
이 경악의 시대에
그들은 거대한 투쟁이
발발하기 전에 우리가 무기
거머쥐기를 노리고 있어
그대, 닳고 닳지 말라
그대의 시대를 활용해 봐
그대는 쓰러져 죽을 수 없어
그대는 우리를, 우리는 바로 그대의
쾌활함을 필요로 하니까
우리는 침묵하지 않으려 해
이 침묵의 시대에
초록이 가지에서 꺾인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해
그럼 그들은 내막을 알겠지
Ermutigung von Wolf Biermann:
Du, laß dich nicht verhärten
In dieser harten Zeit
Die all zu hart sind, brechen,
Die all zu spitz sind, stechen
und brechen ab sogleich.
Du, laß dich nicht verbittern
In dieser bittren Zeit
Die Herrschenden erzittern
- sitzt du erst hinter Gittern -
Doch nicht vor deinem Leid
Du, laß dich nicht erschrecken
In dieser Schreckenszeit
Das wolln sie doch bezwecken
daß wir die Waffen strecken
Schon vor dem großen Streit
Du, laß dich nicht verbrauchen
Gebrauche deine Zeit
Du kannst nicht untertauchen
Du brauchst uns, und wir brauchen
Grad deine Heiterkeit
Wir wolln es nicht verschweigen
In dieser Schweigezeit
Das Grün bricht aus den Zweigen
Wir wolln das allen zeigen
Dann wissen sie Bescheid.
(질문)
1. “너”는 누구를 지칭하는가요?
2. 제 1연은 유연성을, 제 2연은 인내심을, 제 3연은 차분함을, 제 4연은 신선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 5연은 무엇을 말하려고 합니까?
3. 상기한 시를 브레히트의 「유혹에 대항하여 (Gegen Verführung)」와 비교해 보세요.
(해설)
인용 시는 1961년에 발표되었는데, 시인, 페터 후헬 (Peter Huchel, 1903 - 1981)을 위하여 집필된 것입니다. 후헬은 1년 뒤에 어쩔 수 없이 계간지 『의미와 형식』의 주편집자의 직책에서 물러나서 9년간 포츠담 근처에서 감시당하면서 살아갔습니다. 비어만은 거의 가택 연금 상태에 처해 있는 동료 시인, 후헬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시의 전편에는 체념적 태도가 용해되어 있으나, 시적 자아는 올바른 의식과 협동적 태도를 강조합니다. 따라서 「용기 북돋우기」는 고독하게 살아가는 동지에게 용기를 부여하며, 동지애를 전하고 있습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 함께 싸우는 일은 (횔덜린도 그의 소설 『휘페리온』에서 피력한 바 있듯이) 어떤 “고통 속의 즐거움 (Heiterkeit ins Leiden)”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삶의 가치는 비어만에 의하면 자의에 의해서 “고통 속의 즐거움” 안으로 발 디디는 데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예술가는 한 많은 고난의 가시밭길을 알면서도, 이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엄밀히 고찰할 때, 시의 구조는 바로크의 시인, 제바스티안 귄터 (Sebastian Günther, 1695 - 1723)의 종교시의 구조에서 차용된 것입니다. 시적 정조로서의 두려움, 탄식 그리고 위안 등은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동료 시인 “너”가 처해 있는 상황은 몹시 위협적입니다. 동사, “굳어버리다”, “쓰라림을 느끼다”, “끔찍하게 놀라다”, “닳고 닳다” 등이 이를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음색, 운율 등과 같은 형식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브레히트의 「유혹 당하지 말라 (Gegen Verführung)」를 연상시킵니다. 특히 마지막 연의 내용은 브레히트의 입장과는 반대됩니다. “유혹 당하지 말라,/ 사역하고 소모되도록!/ 무엇이 너희를 두렵게 하는가?/ 너희는 모든 동물과 함께 죽을 테니/ 나중에는 아무 것도 도래하지 않으리라.” (브레히트) “우리는 침묵하지 않으려 해/ 이 침묵의 시대에/ 초록이 가지에서 꺾인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해/ 그럼 그들은 내막을 알겠지.” (비어만) 여기서 희망의 포기는 비어만에 의하면 “초록의 가지”가 꺾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1976년 EG 메탈 초청 횔른 연주 당시의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0e6q6tLRzGM
2014년 독일 분데스탁 희회에서 초청 받았을 때의 곡
https://www.youtube.com/watch?v=kUheTVZTP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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