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Ap_ujvuQyAw
친애하는 J, 당신을 위해서 비어만의 시를 번역하여 올려놓았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고, 음악을 감상해 보세요. 감사드리면서...
맛있는 버찌 먹기에 관한 발라드
볼프 비어만 (박설호 역)
오늘 아침 얕은 잠 속에서
아주 달콤한 꿈을 꾸었다.
나의 옛 친구 마치 살아있는 듯
걸터앉아 있네. 묄렌 호수가
푸른 광야의 정원 버찌 나무 위에서
로베르트 하베만이 앉아서
가지를 바라보며 즐겁게 소리쳤다,
이리 와, 시인!
여기 곁에 다가앉아!
버찌 덩어리를 잔디 아래로
던지고, 씨를 퉤 뱉는 그는
나에게 미소 지었다. 어서 와 볼프!
이제야 다시 집에 돌아왔구나.
잃어버린 아들로서가 아니라,
유순하고 얌전한 자가 아니라,
마치 얻어맞은 개처럼 그렇게
얄궂은 검은 양처럼
돌아온 건 아니구나.
볼프, 깽깽이를 집어 들어라! 노래 불러봐
지상의 천국에 관하여
그래, 날 위해 지상의 지옥을 노래해, 아
“버찌의 시간”을 노래불러 봐
이때 나는 기타를 꺼내 들고
당시의 파리 코뮌의 노래를
그를 위해 독일어로 불렀어 그리고 프랑스어로
영혼의 달고 쓴 소리로
가장 흥겹게 콧노래를 불렀어
나는 그를 위해 옛 노래, 새로 만든
가장 아름다운 노래들 몇 자락 불렀어
그때 하늘이 까맣게 변하고
수천의 새떼가 그들의 날개
펄럭이고, 차가운 밤 속으로 날며
보슬비를 맞으며 소리 질렀지
(온통 정치국 앞으로 향해)
붉은 - 석양으로
향해 나아가면서.
바람 부는 서쪽으로 향하는
마법에 걸린 까마귀들의 비행.
이제 알겠네, 온갖 잘못 저지른 그들이
오히려 우리를 용서하려 하는 걸.
오늘 아침 얕은 잠 속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달콤한 꿈을 꾸었어.
로베르트는 마치 살아있는 듯
저 위에서 웃었네.
버찌 나무 위에서.
Ballade vom gut Kirschenessen
Ich hatte im Halbschlaf heute früh
Einen irren schönen Traum
Mein alter Freund, als ob er lebt
Saß oben im Kirschenbaum
Im Garten Grünheide am Möllensee
Saß Robert Havemann
Saß fröhlich auf dem Ast und rief:
Komm, Dichter!
komm dichter an mich ran
Er warf mir paar Kirschen runter ins Gras
Und spuckte die Kerne aus
Und lachte mich an: Willkommen, Wolf
Jetzt biste wieder zu Haus
Du kommst nicht als verlorener Sohn
Nicht folgsam geworden und brav
Und kommst nicht wie’n geprügelter Hund
Und auch nicht
als schwarzes Schaf
Wolf, hol dein Wimmerholz raus! und sing
Vom irdischen Paradies
Ja, sing mir die Hölle auf Erden, ach
Und sing mir Le Temps des Cerises
Da packte ich meine Gitarre aus
Das Lied der Commune de Paris
Ich sang ihm deutsch und auch français
So süßsauerseelig
ich trällerte froh wie nie
Ich sang ihm paar alte, neue auch
Und sang ihm die schönsten Lieder
Da wurde der Himmel plötzlich schwarz
Von tausendfachem Gefieder
Ein Schwarm flog in die kalte Nacht
Und krächzte im Nieselregen
(Vornweg das ganze Politbüro):
”Dem A -bend -rot
- ent -gegen“
Gen Westen gegen den Wind anschrien
Im Flug die verzauberten Raben
Jetzt weiß ich: Sie haben uns alles verziehn
Was sie uns angetan haben
Ich hatte im Halbschlaf heute früh
Den irrsten und schönsten Traum
Und Robert lachte, als ob er lebt
Da oben, da oben
im Kirschbaum (1990)
..............
작품에 언급되는 로베르트 하베만은 다음과 같다.
Robert Havemann (1910 - 1982): 독일의 자연과학자.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 히틀러 권력에 대항하여 저항 운동을 벌였다. 구동독에서 활동하면서, 구동독의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하여, 1967년부터 가택 연급 상태에 처하기도 했다. 1977년 비어만이 서독으로 추방당했을 때, 그를 구명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하였다.
참고 문헌: 류신, 장벽 위의 음유 시인, 볼프 비어만, 한울 2011, 352쪽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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