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반가사유 2
박설호
도근도근 설렘이 가슴 가득 채우면
스님과 사미는 어디론가 출가한다 밤새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불어 있다 강변에는 소복을 입은 여인이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다 사미가 머뭇거릴 때 스님은 여인을 업으면서 강을 건넌다 여인이 고맙다고 말할 때 스님은 합장한 다음에 사미와 길을 떠난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미가 말한다 여인을 등에 업다니 불경스러운 일이 아닌가요 스님은 대답한다 난 시나브로 잊었는데 너는 아직 마음속에 여인을 품고 있구나 사미가 얼굴을 붉힐 때 스님은 슬그머니 미소를 머금는다 *
일순간 그 열기 게눈 감추듯이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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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에피소드는 당 헌종 때 단하천연 (丹霞天然, 739 – 824) 선사, 혹은 일본 메이지 시대의 하라탄산 (原坦山, 1812 – 1894)이 남긴 것이라고 전한다.
이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라. 그러면 누군가가 반드시 당신의 뇌리에 스쳐 지나갈 것이다. Regarde cette image! Un ami me vient à l’esp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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