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림 (명저)

(명저 소개) 장항석의 '외과 의사 비긴즈'

필자 (匹子) 2022. 11. 28. 09:31

 

 

연세대 교수이자 강남 세브란스 병원 암병원장으로 근무하는 장항석 교수님의 책 "외과의사 비긴즈" (시대의 창 2020)를 대충 읽어보았습니다. 그는 동생 장호진 박사가 의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려고 결심했을 때, 동생을 위하여 2006년부터 틈틈이 집필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정직하고 따뜻한 어조로 서술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본격 3D 하드코어 칼잡이 외과 전문의가 되려는 젊은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책 가운데 나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려 있는 "외과의사 L 이야기" 그리고 "아버지의 처방전"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장항석 교수의  아버지 장임수 선생님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나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장임수 박사님은 한국의 슈바이처로 일려진 장기려 박사의 일곱 번째 제자였는데, 그가 625 사변 직전에 어떠한 수술을 받았으며 (장임수 박사님은 오랜 수술을 통해서 거의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의학을 공부하게 되었는가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습니다. 청렴한 외과의로서 외로운 길을 걸어온 장임수 박사님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장항석 교수님은 필자가 젊은 시절 부산 동고에서 3년간 교사 생활을 했을 때 만났던 1800 명의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나는 26 세의 젊은 교사였고, 그는 17세의 조용한 까까머리 학생이었습니다. 그때 나는 항석이가 먼 훗날 감상선 암 종양의 명의가 될 줄 꿈에도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신념과 노력이 결국 그를 성공의 길로 인도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는 글 솜씨도 남 달라,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고 소설가로 등단했다는 소식 또한 나를 기쁘게 합니다.

 

장항석 교수의 건필을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