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438) 시리아의 난민촌 아이들

필자 (匹子) 2020. 3. 6. 11:36

시리아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간헐적으로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우리의 관심은 오로지 "마스크 구입"으로 향하고 있다. 그래도 필자는 명저는 외면하더라도, 세계정세에 관한 관심만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아직도 아사드 그리고 반군은 서로 피 터지게 싸우고 있다. 두 세력 사이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해도, 양보도 없다. 상대방이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전투를 치르는데, 안타까운 것은 두 세력 사이의 항복 선언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시리아 전쟁에 음으로 양으로 관여하는 자는 이웃 나라들이다. 러시아와 이란은 수미일관 아사드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는 지속적으로 시리아 반군을 군사적으로 돕고 있다. 두 개로 나누어진 세력의 갈등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집요한 골육상쟁에 근거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골육상쟁의 뿌리가 어느 정도로 뻗어있는지 잘 모른다. 나 역시 잘 알지 못한다. 이곳에서 평화를 말하는 것 자체가 위험할 정도이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전시 체제 속에서 화해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반발을 부추길 정도이다.

 

Bildergebnis für kinder in Lesbos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두 세력의 끝없는 투쟁으로 인하여 희생을 치르는 자들은 안타깝게도 무고한 시민들이며 부녀자들이다. 현재 수십만 명의 난민들이 그리스의 섬에서 그리고 터키의 국경 지대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가능하다면 그들은 전쟁이 없는 유럽 땅에서 정착하여 새롭게 살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그리스와 터키 정부는 국경을 폐쇄하고 그들의 유럽행을 가로막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의 레스보스 섬은 난민으로 가득 차 있다. 천막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물과 의복 그리고 텐트인데, 이마저도 충분하지 않다. 시리아와 터키 사이의 국경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이들리프라는 지역에는 수만 개의 텐트로 이루어진 난민촌이 있다. 그동안 시리아에서는 약 60개의 병원마저도 파괴되고 말았다. 난민촌 사람들에게 어떠한 미래도 보장받고 있지 못하다.

 

터키 정부와 그리스 정부가 그들에게 국경을 개방할 수 없는 까닭은 유럽 공동체 및 유럽 국가들이 난민 유입을 둘러싸고 아직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러시아의 독재자 푸틴과 터키의 독재자 에르도안이 서로 만나서 휴전 협정을 맺자고 만나기로 했다. 적어도 시리아에서 어느 정도의 안전한 구역을 마련할 수 있는가? 휴전 협정은 가능한가? 하는 문제로 머리를 맞대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아사드와 반군에게 얼마나 자신의 견해를 전달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언제 중동 지방에서의 전쟁이 끝날 것인가? 나는 집요하게 싸우는 두 세력도 밉지만, 이들을 지지하는 이웃 나라의 독재자들이 더욱 가증스럽다. 어째서 터키의 위정자와 악수를 나누는 푸틴의 얼굴에서 히틀러의 일그러진 표정이 느껴지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시리아 난민의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