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441) 오상아

필자 (匹子) 2020. 4. 4. 09:31

빌헬름 라이히의 방대한 책 "성격 분석 Charakteranalyse"을 읽으면, 우리는 알게 된다. 성격이란 성의 격식으로서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잘못 고착된 무엇"이라는 사실 말이다. 그렇기에 성격이란 하나의 특성이 아니라, 잘못된 것으로 굳어진 정서적인 틀이다.

 

누구에게나 콤플렉스가 있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하는 문제는 삶에서 관건이 된다. 우리는 제각기 고정 관념으로서의 콤플렉스를 부수는 심리학적 수정의 망치를 찾아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은 자아에 집착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내 자아의 판단을 신뢰한다. 왜냐하면 내가 처한 정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판단은 잘못된 자아의 결정에 의한 것이다. 내가 잘못한 것은 용서가 되고, 타인이 잘못한 것은 용서가 되지 않는다. 고착된 자아를 저버려라. 자아를 처형하자. 내가 나의 자아를 벗어나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게 도이며, 선이다.

 

자아는 허상이다. 자아를 초상치르는 태도는 필수적이다. 장자는 이를 오상아 (吾喪我)라고 명명하였다. 세상이 변화하는데, 하나의 자아에 집착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태풍이 불어 무너지려는 집의 기둥을 붙잡고 안간 힘을 쓰는 일은 미련한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