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헨리 맥케이의 유토피아 이론

맥케이

 

존 헨리 맥케이 (1864 – 1933)의 슈티르너 연구는 유토피아의 연구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아나키즘 사상의 흐름에서도 생략될 수 없다. 예컨대 그의 소설 『아나키스트들』(1891)은 유토피아 연구에 기여한 바 크다. 이 소설에서 맥케이는 19세기 말의 정치적 갈등 구조 및 이에 속한 사람들의 다각도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그는 두 명의 실존 인물을 다룬다. 한 사람은 프랑스의 노동자 카라드 오뱅Carrad Auban이며, 다른 한 사람은 독일 사회주의자 오토 트랍Otto Trapp을 가리킨다. 맥케이는 두 사람 사이에 도사린 적대적 김장감을 묘사하고 있다. 오뱅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슈티르너, 프루동 사상에 몰두하여 아나키스트로 거듭나게 된다.

 

이에 반해서 트랍은 오래 전부터 한 가지 문제로 고심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공산주의의 사상과 이에 대한 실천의 문제였다. 그런데 두 사람은 서로 의견 대립을 겪는다. 이를테면 오뱅이 철학적 아나키즘을 고수하는 반면, 트랍은 공산주의의 아나키즘을 고수하게 된 것이다. 전자가 “비국가주의의anarchistisch” 유토피아 전통을 따르고 있다면, 후자는 “국가주의의archistisch” 유토피아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맥케이는 바로 이러한 사상사의 흐름을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개인적 아나키즘의 이념이 프루동과 슈티르너의 사상과 접목되는 것이라면, 국가주의에 바탕을 둔 공산주의는 바이틀링, 카베 그리고 바뵈프의 사상과 밀접하게 관련되고 있다.

 

 

 

맥케이 작품의 혁신적 내용은 다음의 사항에서 발견된다. 즉 상기한 두 가지 아나키즘의 흐름을 추적하여 자신의 고유한 아나키즘 사상을 도출해내고 있다는 점 말이다. 맥케이의 문헌을 고려하여 이를 언급한 유토피아 연구가 가운데에는 안드레아스 보이크트Andreas Voigt가 있다. 보이크트는 다음과 같이 논한다. 『아나키스트』들을 통해서 저자가 유토피아의 전통의 흐름을 바로 정리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한다. 맥케이는 스티루너와 프루동을 추종하는데, 이 사람들은 정치적 의미 내지 실천을 도출해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맥케이가 이들을 연구했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아나키스트였는지에 관해서 스스로 죽을 때까지 의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슈티르너는 자신의 사상으로써 사회 개혁이나 혁명을 추구한 게 아니라, 이기주의자의 은둔의 생활 방식만을 내세웠을 뿐이다. 맥케이는 “유일자”로 대변되는 슈티르너의 인간형을 그럴듯하게 수용하지는 못했다. 대신에 슈티르너에게서 무정부주의의 어리석은 태도만을 도출해내었을 뿐이다. 플라톤의 『국가』가 극단적 국가주의의 산물로 이해된다면, 맥케이의 묘사는 극단적 비국가주의의 산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 문헌

 

Mackay, John Henry (1891): Die Arnachisten. Kulturgemälde aus dem Ende des XIX Jahrhunderts, Zürich.

Mackay, John Henry (1898): Max Stirner. Sein Leben und sei Werk, Berlin.

Riley, Thomas A. (1972): A Germanys poet-anarchist John Henry Mackey. A Contribution to the History of German Literature at the turn of the century, 1880 – 1920,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