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유럽 정치

라인-마인-도나우-운하 그리고 사대강 사업

필자 (匹子) 2020. 8. 27. 11:14

친애하는 K,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 그리고 독일에서 수세기에 걸쳐 완공된 라인 마인 도나우 운하에 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독일은 주지하다시피 3면이 육지로 이루어져 있고, 북쪽에 바다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운하 사업은 육지를 관통하여 필수적이었습니다. 만약 라인강과 마인강이 도나우 (다뉴브)강과 연결된다면, 이는 지중해와 북해의 대서양을 잇는 뱃길이 완성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카를 대제는 기원후 5세기에 운하 건설을 계획하기도 하였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마인강과 도나우 강을 이으면 모든 선박이 운행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뱃길의 공사가 바이에른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길이는 약 170 킬로미터에 해당합니다.  운하는 밤베르크 근처의 마인간 지류에서 시작되어 켈하임의 도나우 지류로 향하게 됩니다. 총 170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운하의 공사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바이에른 지역이 다른 곳보다 높기 때문에 많은 운하 길 사이에 차단 벽을 만들어 배의 항해를 조절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단 벽은 총 16개나 설치되어야 합니다. .

 

 

 

보시는 사진은 아첸호프 지역의 운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환경보호론자는 운하 건설에 오래 전부터 반대해 왔습니다. 그래서 운하의 공사는 1960년에 착수되어서 1992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고지대에서 어떻게 많은 물을 항상 풍족하게 조달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알프스의 아래 지역에는 호수가 많아서 바이에른 사람들이 물부족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위의 도표를 보면 우리는 운하의 공사가 북해와 지중해를 잇는 대대적인 뱃길로 자리매김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푸른 색은 강을 가리키며, 붉은 색은 강을 통해서 건설된 운하를 가리킵니다. 네덜란드의 배는 운하를 거쳐서 루마니아를 지나 흑해로 운항할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2004년에 찍은 트로이링겐의 강을 담은 것입니다. 선박은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없지만, 무거운 물품 그리고 기름 원유 등을 운반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고려할 때 남한에서 운하를 건설하는 것은 거의 불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삼면이 육지로 차단된 곳이라면 운하가 쓸모 있지만,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남한에서는 바닷길을 통하여 선박을 운항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2006년에 허물기 전의 강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운하의 건설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희귀 동식물들 역시 삶의 터전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진 속의 모습은 이제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자료는 1903년에 독일 정부가 강의 개발을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맨 아래 가로로 뻗어 있는 게 도나우 강이라면 그 위에 뻗어 있는 것은 마인강의 지류입니다. 연결되지 않은 강줄기를 하나로 잇는 작업, 그것이 운하 건설이었습니다.

 

 

 

사진은 라인 마인 도나우 운하의 공사 현장에 관한 지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은 1967년 하우젠 지역에서 추진했던 수로 공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운하 공사는 1960년부터 1992년까지 32년 동안 진척되었습니다.

 

 

 

 

수로에 도착하면 배는 물높이를 맞추어야 합니다. 물을 보충하고, 물을 빼는 작업은 단순한 게 아닙니다. 고지대의 통행은 이처럼 어려움을 동반합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바이에른 지역은 다른 곳보다 고지대입니다. 따라서 운하 공사는 16개의 수로 차단 시설의 공사를 사전에 마쳐야 했습니다. 물높이가 다른 관계로 모든 선박은 16개의 수로 시설을 거쳐야 제대로 운항할 수 있습니다. 도표는 운하의 물높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일인들은 운하 건설을 추진하는 동안 기념비를 건설했습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행하는 작업은 덧없고 일시적이다." 이는 베이컨의 문장에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의미는 다른 것 같습니다. "자연은 순응하는 행위를 통해서 정복될 수 있다. Natura parendo vincitur." 두 가지 의미는 어떻게 다를까요?

 

 

 

사진은 2005년 리덴스부르크 근처의 뱃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불필요한 4대강 사업으로 남한 땅을 벌컥 뒤집어 놓았습니다. 뱃길은 이미 언급했듯이 무거운 물품, 빨리 운반할 필요가 없는 물품의 이송에 적격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거운 중유를 수송할 필요가 어디 있을까요? 빨리 수송하려면 트럭 혹은 비행기가 더 낫습니다. 독일의 전문가들은 남한에 사대강 사업이 경제적으로 그리고 환경을 고려할 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업이라고 이미 진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아, 7월에 장마가 오면, 그 피해는 얼마나 클까요?

 

 

 

 

바이에른의 베르힝 지역에서 관광 선박이 무심하게 운하를 지나고 있습니다. 사대강 사업은 조속하게 시행되거나 완공될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지역은 낙동강 지역입니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낙동강 지역의 사업은 조속히 중단되어야 합니다. 독일은 육지로 둘러싸여, 강의 운하 개발이 시급하지만, 한반도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운하 건설은 경제적으로도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