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를 따 물고 돌아서 잔다
이토록 갈피 없이 흔들리는 옷자락
몇 발자국 안에서 그날
엷은 웃음살마저 번져도
그리운 이 지금은 너무 멀리 있다
어쩌면 오직 너 하나만을 위해
기운 피곤이 보랏빛 흥분이 되어
슬리는 저 능선
함부로 폈다
목놓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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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래 (1925 - 1980) 시인의 시집 "저녁눈"에는 명작이 많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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