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한국 문학

박용래: 엉겅퀴

필자 (匹子) 2012. 10. 26. 16:32

잎새를 따 물고 돌아서 잔다

이토록 갈피 없이 흔들리는 옷자락

 

몇 발자국 안에서 그날

엷은 웃음살마저 번져도

 

그리운 이 지금은 너무 멀리 있다

어쩌면 오직 너 하나만을 위해

 

기운 피곤이 보랏빛 흥분이 되어

슬리는 저 능선

 

함부로 폈다

목놓아 잔다

 

................

 

박용래 (1925 - 1980) 시인의 시집 "저녁눈"에는 명작이 많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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