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해의 B는 이전의 B가 아니다. 다시 찾은 M이 과거의 M이 아니듯이. 검은 옷으로 알몸 가린 이슬람 출신의 여인은 거대한 암까마귀처럼 보인다.
2.
장님 코끼리 더듬기. 물론 베를린은 너무나 넓어서 몇몇 구역을 돌아다녔다 해서 모든 면모를 바라보았다 말할 수는 없다. 올해의 B는 이전의 B가 아니었다.
3.
Zoologischer Garten - Tiergarten. 중앙역 주위에는 거지들이 많다. 복지의 체제가 있지만, 놀고먹는 사람들의 숫자는 너무 많다. 소수가 다수를 먹여살려야 할 판국이다.
4.
유럽은 더 이상 호황을 누리지 못할 것 같다. 단기적으로 유럽인들은 유로 위기를 극복할지 모른다. 장기적으로는? 독일에는 올바른 투자가, 우리에겐 복지가 중요하다.
5.
일간 신문을 파는 가난한 흑인이 나의 앞길을 가로 막는다. 신동엽의 시 "종로 5가"가 떠올랐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황급히 프리드리히 가를 벗어나다.
6.
15도의 날씨에 폭우가 내린다. 스콜 같은 비를 체험한 적이 있었던가? 폭우가 쏟아지면, 사람들은 건물 속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릴 뿐이다. 만국의 생태 위기 ...
7.
시민의 3분의 1이 독신으로 산다. 그래도 "하룻밤의 연인"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외롭지 않다고 한다. 저기 빵조각을 뜯어먹는 새는 독신일까, 새끼가 달려 있을까?
8.
한반도 바깥에서 다시한 번 확인한다. 남한이 얼마나 허례허식과 절차, 남의 이목을 따지며, 폐쇄적 가부장주의에 익숙해 있는지를. 유럽인들에게는 가식이 없다.
9.
이곳은 추운데, 남한 온도는 30도를 육박한다고 한다. 시차와 온도의 적응. 그래도 사랑스러운 토끼같은, 호랑이같은 한반도. Homeward bound. I wish I cou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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