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최신독문헌

전환기 소설 (3)

필자 (匹子) 2017. 9. 15. 09:50

 

- Reinhard Jirgl: Abschied von den Feinden 1995.

전환기 이후에 비로소 작품을 발표한 1953년생의 작가, 라인하르트 이르글의 소설 『적들과의 이별』은 인간이 맞이하는 섬뜩한 순간을 서술하고 있다. 그것은 주로 친숙한 땅 혹은 친구들과 이별해야 하는 정황 때문에 나타나는 순간들이다. 작품의 배경은 4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에 이르는 동베를린이다. 어느 붉은 머리의 여자는 메클렌부르크 지역의 어느 소도시의 숙소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지금까지 어느 친형제가 그미를 차지하기 위해서 처절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러나 그미는 어느 병원의 주원장과 결혼하고 만다. 병원장은 붉은 머리의 아내를 정신병원에 감금시킨다. 왜냐하면 그미가 서독에 거주하는 사람과 만나려고 접촉했으므로, 행여나 자신이 흠 잡힐까 몹시 두려워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 작품을 전환기의 소설로 손꼽곤 한다.

 

 

 

 

- Yadé Kara: Selam Berlin, 2003.

에나 카라는 터키 출신의 독일 작가이다. 작품 『평화 베를린』은 2003년의 작품으로 터키 출신의 재독 외국인 하산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산은 19세의 청년으로서 자신의 정체성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면서 살아간다. 그는 말하자면 베를린에서 자랐으므로, 독일인으로 사고하지만, 그는 터키 인종이며, 터키 문화 속에서 살아간다. 결국 그는 보스페로스와 슈프레 강 사이를 오가는 젊은이인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날 하산은 이스탄불을 떠나 베를린으로 되돌아온다. 소설의 주제는 우정, 거대한 사랑, 해방의 문제 그리고 성숙한 인간의 정체성 문제를 치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최근에 서울대 최윤영 교수는 야데 카라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주민 2세 세대의 문학에 나타난 공간과 정체성 (독문) 독일문학 106집, 2008년 참고하라.

 

 

 

 

- Erich Loest: Nikolaikirche, 1995.

소설 속에는 다수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스트리트 프로터는 건축설계사이다. 그미는 건축가의 시각에서 모든 건축물, 학교 환경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믿지만, 자신의 견해는 사회에서 반영되지 않는다. 아스트리트는 자신의 건축에 관한 구체적 입장과 정당과 관계되는 추상적 신념 사이에 괴리감을 발견하고 갈등을 느낀다. 니콜라이 교회에 가서 월요일 평화 기도회에 참석한 이후로 그미는 스타지에 의해 줄곧 감시당한다. 다른 한편 알렉산더 바허는 베를린에서 활약하는 올바움 목사를 감시한다. 그는 특히 애인, 클라우디아 엥겔만 때문에 위협을 받게 된다. 클라우디아는 우연히 비밀 핵발전소 근처에서 파괴된 자연 환경의 사진을 찍다가 검문을 당한다. 말하자면 그미가 그밖에 베를린 시온 교회와 “내통”하고, 츠비카우에 있는 환경 도서관 사람들과 반정부적 사업을 비밀리에 추진했다는 것이다. 결국 알렉산더는 스타지 대표로부터 자기비판하라는 통보를 받는다. ?니콜라이 교회?의 핵심적 내용은 스타지와 교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 상호 견제 그리고 계략 등의 문제이다. 뢰스트는 가령 도청, 훈련 견의 활용 등의 비열한 방법으로 비판적 인물들을 감시하는 스타지 활동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강인한 교회 사람들의 내적 저항 운동에 대해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다.

 

 

 

 

- Monika Maron: Stille Zeile Sechs, 1991.

모니카 마론 (1941 - )의 소설 『조용한 구역 6』은 1991년에 발표되었다. 책의 제목은 주인공 베렌바움의 집 주소 번호를 가리킨다. 이곳에서는 당 문화관료들이 살고 있다. 소설의 배경은 1980년대의 동베를린이다. 주인공 헤르베르트 베렌바움은 구동독의 고위관료였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혼자 산다. 그는 무산계급 출신으로 나치에 저항했으며, 모스크바 망명 후에 동독의 사회주의 재건 사업에 일조한 인물이다. 베렌바움은 자신의 성공을 담은 회고록을 구상하며, 집필을 담당할 사람을 찾고 있다. 이 일을 맡게 된 사람은 42세의 역사 연구가 로잘린 포코프스키이다. 그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하여 자서전 집필을 맡게 된다. 이 만남으로 인하여 그미는 놀라운 사실을 접한다. 로잘린의 친구 한 명은 베렌바움의 밀고로 수년 간 옥살이를 했던 것이다. 마론은 소설을 통해서 자신의 부친의 면모와 그의 끔찍한 악행 등을 고발하려 하였다. 언제나 그러하지만 이 작품 역시 전체적으로 너무 어둡고, 증오의 흔적이 너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 Clemens Meyer: Als wir träumten, 2006.

클레멘스 마이어는 1977년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난 신진작가이다. 마이어의 아버지는 요양보호사였고, 어머니는 심리치료 교육자로 일한 바 있다. 클레멘스 마이어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문학 서적을 읽고 습작에 임했다고 한다. 그의 소설 『우리가 꿈꾸었을 때』는 청년들의 성장 소설에 속한다. 소설 속에는 젊은 청년 네 명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라이프치 근교에서 함께 지낸다. 이들은 음주와 주먹질로 청년 시절을 보낸다. 그들의 장난은 도를 넘어서 자동차를 훔치는가 하면, 가택 침입도 서슴지 않는다. 소설의 화자는 다니엘인데, 과거를 회상하면서 자신의 지나간 삶을 서술하고 있다. 몇몇은 사회의 밑바닥에서 살아가고, 한 친구는 목숨을 잃은지 오래이다. 작품의 주제는 프랑스 소설가 장 주네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48 최신독문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레헬의 지방 법원  (0) 2017.11.25
전환기 소설 (4)  (0) 2017.09.15
전환기 소설 (2)  (0) 2017.09.15
전환기 소설 (1)  (0) 2017.09.15
카렌 두베의 소설 고상한 식사  (0) 2017.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