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베르 2

서로박: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2)

8. 쾌감은 짧고, 불쾌감은 길다: 두 사람은 함께 말을 타고 숲을 달립니다. 이때 엠마는 순간적이지만 커다란 행복감에 젖습니다. 사랑에 대한 기대감은 여기서 마치 완전히 성취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연인의 시각으로 묘사된 아름다운 자연 정경은 플로베르의 놀라운 문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엠마는 로돌프와의 정사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일시적으로 끝난다는 데 아쉬움을 느낍니다. 이러한 아쉬움은 서서히 실망 내지 환멸로 돌변합니다. 엠마는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에 커다란 간격이 도사리고 있음에 고통을 느낍니다. 어느 날 엠마는 로돌프에게 애인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비록 로돌프가 자신을 충분히 이해해주는 다정다감한 사내는 못되지만, 엠마는 일방적으로 그를 배척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날 로돌프는 자신..

33 현대불문헌 2020.07.27

서로박: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1)

1. 현실과 낭만 사이의 모순을 담은 소설가.: 친애하는 F, 프랑스의 소설가, 귀스타브 플로베르 (1821 - 1880)는 발작의 뒤를 잇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설가입니다. 의사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로부터 세밀한 관찰력을 배웠으며, 어머니로부터 자유와 상상력을 추구하는 힘을 배웠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플로베르의 문학은 낭만주의와 리얼리즘 사이의 결합될 수 없는 모순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프로베르의 문학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시민사회 내에서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내면적으로는 이를 혐오하고 극복하려는 열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1857년에 책으로 간행된 "보바리 부인" 역시 이러한 특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플로베르는 그 전에 "성 앙뜨완의 열정 Tentation de saint An..

33 현대불문헌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