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3

박설호: (2) 미국 문명 비판과 흙의 권리

(앞에서 계속됩니다.) 8. 인간중심주의는 자연에 대한 폭력을 아름답게 수식한 비인간적인 용어와 다름이 없습니다. 신화학자, 카를 케레니는 휴머니즘이 바로 18, 19세기의 유럽에서 기본적인 교육 강령으로 채택되어, 종국에는 파시즘을 잉태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부를 축적하라!Bereichert euch!”는 요구 사항은 루터와 칼뱅의 계명으로서 오로지 “부지런함, 금욕, 훈련”만을 강조하였습니다. 남성적 수직적인 요소론은 르네상스 이후에 인간을 자연의 우위에 설정하게 하였습니다. 이로써 사람들은 권력 그리고 금력의 확장을 통해서 지상의 행복이 이룩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를 고려할 때 서구인의 사고에는 언제나 부정적 의미로서의 “물신 숭배의 사고”가 잠재하고 있음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나의 글 2023.12.08

서로박: 아이스킬로스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를 소재로 하여 집필된 고대 작품은 아이스킬로스의 것밖에 없다. 대부분 작가들은 프로메테우스의 소재를 중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 (Ρρομήθευς δεσμότης)”의 집필 연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제우스와 그의 자매들은 아버지 크로노스 그리고 타이탄들과 오랫동안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우라노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신들과도 계속 투쟁해야 했다. 이때 젊은 타이탄 가운데 하나인 프로메테우스는 처음에는 타이탄들을 편들다가, 나중에 자신의 입장을 바꾼다. 말하자면 프로메테우스는 미리 파악하여 제우스의 승리를 예언하였던 것이다. 특히 그는 영리한 충고로 제우스의 환심을 산다. 문제는 경쟁자들을 재정리할 때 발생한다. 제우스는 인간들을 모조리 파..

37 고대 문헌 2021.10.13

쿠네르트: 기억의 이편, 발문

“오늘 나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어쩔 수 없이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합니다. 나의 두려움은 순식간에 약화되었지만, 나의 걱정은 오히려 더욱더 성장했다고. 이 말은 기이하게 들릴지 모르나, 쉽게 해명될 수 있습니다. 전자는 개인적인 것이지만, 후자 속에는 보편적인 특성이 내재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이러한 걱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마치 촛불처럼 꺼질지 모른다는 게 나의 두려움이었습니다. 더 이상 숨 쉬지 않고, 더 이상 글 쓸 수 없다는 상태를 생각해 보세요. 나의 두려움은 억압의 어떤 결과였습니다. 억압의 결과로서의 두려움 그리고 억압에 대한 두려움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 두려움의 원인이 어느 정도 해결되어 눈앞에서 사라졌다면, 증가하는 걱정이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

45 동독문학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