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딘 2

서로박: 페딘의 "도시와 세월" (2)

7. 소련 페트로그라트에서의 두 남자의 만남: 소설은 이때부터 수많은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뒤엉키게 됩니다. 주인공은 모스크바에서 군대에 입대하여, 열광적으로 볼세비키 혁명 운동에 동참합니다. 바로 이 무렵 그는 독일 친구인 화가 쿠르트 반과 재회합니다. 친구 역시 사회주의 혁명에 몸 바치기 위해 자의로 소련으로 입국하였던 것입니다. 쿠르트 반은 소련의 혁명 정책을 수행하는 고위 관리가 됩니다. 주인공, 스타르초프는 러시아의 낙후한 지역, 페트로그라드로 향합니다. 우크라이나 남부지역, 모르드윈에서 혁명 과업에 대항하는 반군의 부대를 소탕하게 되는데, 이 와중에 놀랍게도 뮐렌-쇠나우와 조우하게 됩니다. 뮐렌-쇠나우는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우크라이나 전투에 가담하다가,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습니다. 수감되기 ..

31 동구러문헌 2021.11.17

서로박: 페딘의 "도시와 세월" (1)

1. 비판적 자세를 지닌 친정부작가: 러시아 작가 콘스탄틴 페딘 (Kostantin Fedin, 1892 - 1977)의 문학은 스탈린 지지자 내지 당 공산주의자라는 오명으로 인해 지금까지 공정하게 평가받지 못한 감이 있습니다. 1918년 소련으로 귀국한 이후로 그는 고리키와 함께 문학 그룹인 ‘세라피온 형제’에 참가하였습니다. 문제는 페딘이 소련의 볼셰비키의 정책을 실천하는 관리로 일했으며, 오랫동안 스탈린 당국으로부터 비호 받아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는 체제옹호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나름대로 조국의 안녕과 지식인의 인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가령 1973년 솔제니친의 망명 문제 그리고 사하로프의 단식 사건에 대해 당국에 강력하게 항의한 사람이 바로 페딘이었습니다. 더욱이 그의 문..

31 동구러문헌 202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