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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박: 우베 팀의 소설 '하지의 밤'

하지는 365일 가운데 가장 짧은 날을 가리킵니다. 하지의 밤에는 언제나 기이하고도 혼란스러운 사건이 발생한다고 믿습니다. 작품의 배경으로 설정된 시간과 장소는 1995년 베를린입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사소한 이야기를 자세히 묘사하는 반면에, 작품의 배후에 전환기의 본질적인 문제를 흐릿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집필 방식은 일견 알프레트 되블린 Alfred Döblin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Berlin Alexander Platz』의 서술 기법을 연상시킵니다. 크리스토라는 이름을 지닌 주인공, “나”는 뮌헨에서 거주하는 저널리스트인데, 어느 잡지사로부터 “감자”에 관한 기사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습니다. 제목은 “페루-프로이센-커넥션. 감자와 독일인의 인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기사를 막연하게..

44 20후독문헌 2022.04.24

로만 리터의 시 "우체국에서 낯선 사람 끌어안기"

로만 리터Roman Ritter에 관해서는 별반 알려진 게 없다. 1943년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난 로만 리터는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하였으며, “사회주의 독일 학생 연맹 (SDS)”에서 활발하게 일하다. 그는 70년대 초에 클라우스 코네츠키, 우베 팀 등과 함께 문학잡지를 간행하다. 1975년에 뮌헨에서 그의 첫 시집, 『우체국에서 낯선 사람 포옹하기』가 간행되었는데, 당시에 약 2000부 정도 팔리다. 이 시집은 나중에 구동독에서 『포에지 앨범』이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는데, 그곳에서 14일 만에 40.000부가 팔려나갔다. 우리는 차타고 돌아간다, 한 두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휴게소에서 커피 마시고 테이블 가장자리의 맥주 깔개를 높이 던졌다가 공중에서 붙잡았다. 나중에 운전은 교대될 것이다. 밤이다..

21 독일시 202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