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헬 2

한스 울리히 트라이헬의 '자화상, 수정된'

자화상, 수정된 한스 울리히 트라이헬 마지막 남은 머리카락 없어지렴. 인간은 해골과 뇌라고 하니까. 진단: 세월과 함께 수축된다. 하늘 속에는 달, 나의 천체. 전망은 항상 동일한 것이다. 풍경: 아마도 나무들이 있으리라. 인간: 처음엔 젖먹이, 다음엔 시체. 별들은 영원하다. 그걸로 충분하리라. 창백한 피부색으로 구성된 어느 허상. 이전에 아주 미끄럽게 수행되었다. 어느 분화구, 균열, 어느 흉터: 그것은 자화상이야, 수정된. (Selbstporträt, korrigiert von Hans-Ulrich Treichel: Weg mit den letzten paar Haaren./ Der Mensch sei Schädel und Hirn./ Diagnose: geschrumpft mit den Jahre..

21 독일시 2023.08.20

서로박: 통독 이후의 장벽 붕괴의 문학에 관하여

친애하는 J, 독일이 통일이 된 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20년의 시기는 한 세대를 가리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해인 1989년에 태어난 사람은 이제 20세가 되었으니까요. (한반도는 아직 통일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여전히 분단 상태입니다. 그동안 나 자신 무얼 하며 살았는지 스스로 반성해 봅니다.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수수방관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깊이 자학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지식인의 영향력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으니까요. 일반 사람들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치는 소년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해 왔습니다. 그러니 때로는 차라리 입을 다물고 TV만 시청하는 게 나을 때도 있습니다. ㅠㅠ) 2009년에 독일에서는 『장벽이 붕괴되던 그날 밤 Die N..

48 최신독문헌 201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