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타 볼프 7

서로박: 토마스 브루시히의 우리 같은 영웅들

친애하는 H, 브루시히는 이 작품에서 30대 중반에 해당되는 남자, 울츠트를 등장시킵니다. 구동독이라는 나라 자체가 주인공에 의하면 패러디의 대상입니다. 클라우스 울츠트는 -50년대 이후에 태어난 구동독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는데- 사회주의 운동에 관해 어떠한 관심도 표명하지 않습니다. 가령 맑스는 주인공에게는 100마르크 지폐에 그려진 자이고, 엥겔스는 50마르크 지폐에 그려진 자일뿐입니다. 주인공의 톤은 스페인의 악한 소설을 연상시킬 정도로 유머러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렇기에 독자는 이 소설을 (상기한 두 편의 작품과는 달리)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자칭 미래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클라우스 울츠트는 1968년 8월 소련군의 탱크가 프라하로 진군할 때 거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소..

45 동독문학 2021.12.26

(단상. 503) 윤석열의 끊임없는 망언 (1)

윤석열 후보의 망언이 계속 속출하고 있다. 언론 역시 그의 발언의 꼬투리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말꼬리를 잡지 말고 맥락을 읽어달라는 윤 후보의 부탁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보다 냉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윤 후보의 계속 출현하는 발언들은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만든다. 1. “페미니즘이 저출산의 원인이다.”: 저 출산의 경향은 후기 산업 사회의 필요악으로 태동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맨의 『고독한 군중Lonely Crowd』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후기 산업사회의 전형적인 현상은 리스맨에 의하면 사망률의 상승과 출생률의 저하라고 한다. 자식 출산의 문제는 개별 가정의 경제적 수준 그리고 해당 국가의 산업 구조와 사회복지 시스템 등과 밀접한 관련성을 맺고 있다. 노..

3 내 단상 2021.11.07

서로박: 안나 제거스의 기이한 만남

안나 제거스 (A. Seghers, 1900 - 1983)의 단편 모음집, "기이한 만남 (Sonderbare Begegnungen)"은 1973년에 간행되었다. 이 작품 속에는 세 편의 단편, 「지상에 없는 존재에 관한 전설들」 (1970), 「약속 지점」 (1971), 「여행의 만남」 (1972)이 중요 작품에 해당한다. 제거스는 이 작품집을 통하여, 독자에게 예술이 일상 현실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를 말하려고 하였다. 그미는 상상적 요소를 추적하면서, 오래 전부터 자신이 견지해온 창작 의향을 실현시키려고 하였다. “오늘날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사실을 서술하는 일 그리고 여기에 동화적인 색채를 부여하는 일 - 나는 소설 속에서 무엇보다도 그것을 합치시키려고 하였습니다.” 「지상에 없는 존재에 관한..

45 동독문학 2021.07.14

서로박: 헤름린의 저녁 노을

슈테판 헤름린의 산문 "저녁노을"은 1979년에 발표되었다. 작가는 60년대에 거의 시를 쓰지 않고, 주로 산문 등을 썼다. 가령 "소설집 (Erzählungen)", 횔덜린을 소재로 한 방송극,「스카르다넬리 (Scardanelli)」 등이 그것들이다. 헤름린은 "저녁노을" 외에도 「카스베르크」 (1965), 「코르네리우스의 다리」 (1968), 「나의 평화」 (1975) 등을 스케치한 바 있다. "저녁노을"은 참으로 아름다운 산문집이다. 이 책은 총 27개의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시적 제스처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헤름린의 유년 시절, 30년대 40년대 정치적 사회적 투쟁, 젊은 시절의 꿈과 실망 그리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젊은이의 희망 등이 차례로 담겨져 있다. 헤름린의 책에는 로베르트 발저 (..

45 동독문학 2020.11.15

총괄세미나 자료: 우도 린덴베르크의 사랑과 평화의 노래

친애하는 K, 독일의 최신 작가 가운데에는 리하르트 다비드 프레히트 (Richart David Precht, 1964 - )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의 책 『나는 누구인가? Wer bin ich』 (2008)의 제 3장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배움 없이 즐기는 것은 바보의 일감이며, 즐기지 않은 채 배우는 것은 노예의 일감이다. Genießen ohne Lernen verblödet, Lernen ohne Genießen versklavt.” 그렇습니다. 바보는 멍하니 놀면서 시간을 허비합니다. 그에게는 배움이 없지요. 바보와는 정반대되는 인간형으로서 우리는 노예를 들 수 있습니다. 가령 도서관에 들어박혀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고시공부를 하는 자를 생각해 보세요. 물론 그의 공부가 어떤 측..

8 Lindenberg 2020.09.26

메데이아 자료 - 그림

메데이아 신화는 상당히 많은 버전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일직선적인 이야기로 서술될 수 없습니다. 아래의 자료들은 크리스타 볼프의 소설 "메데이아"를 위한 보충 자료입니다. 아르고호를 제작하는 코린토스 사람들. 과거에는 나무 줄기를 가지고 노끈을 만들었습니다다. 나무는 모든 문명의 시작을 위한 자료입니다. 메데이아는 코르키스의 공주로서 그리스 장수 이아손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결국 그를 위해서 조국과 가족을 저버리고 귀한 보물 황금 양피를 안겨줍니다. 오로지 사랑하는 임을 위해서 조국과 가족을 저버리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결정이 아닙니다. 메데이아는 결국 쌍둥이 아들을 낳는데, 신화에 의하면 남편의 배신에 복수하기 위해서 두 아들을 독살했다고 합니다. 이는 에우리피데스의 비극을 통해서 마치 사..

9 문학 이야기 2020.06.25

크리스타 볼프

크리스타 볼프는 1929년 3월 18일 바르테 강변의 란츠베르크에서 상인 오토 일렌펠트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이때의 경험은 나중에 유년의 틀, 혹은 "유년의 문양 (Kindheitsmuster)"에 반영되었습니다. 1945년 전쟁이 끝난 뒤 그미의 나이는 16세였습니다. 사춘기의 나이에 어째서 전쟁이 발발했는지, 어떻게 유대인들이 핍박당했는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미의 가족들은 메클렌부르크로 이사했습니다. 란츠베르크의 모습. 건물들은 현대식으로 바뀌었으나, 주위의 풍경은 의구하기만 하다. 산천은 의구하나, 인걸은 간 데가 없습니다. ㅠㅠ 1949년: 아비투어 취득. 사회주의 통일당 (SED)에 입당했습니다. 당에 입당하는 것은 당시에는 거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1949년: 그미는 예나와..

47 Wolf 201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