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Lindenberg

총괄세미나 자료: 우도 린덴베르크의 사랑과 평화의 노래

필자 (匹子) 2020. 9. 26. 07:15

친애하는 K, 독일의 최신 작가 가운데에는 리하르트 다비드 프레히트 (Richart David Precht, 1964 - )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의 책 『나는 누구인가? Wer bin ich』 (2008)의 제 3장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배움 없이 즐기는 것은 바보의 일감이며, 즐기지 않은 채 배우는 것은 노예의 일감이다. Genießen ohne Lernen verblödet, Lernen ohne Genießen versklavt.” 그렇습니다. 바보는 멍하니 놀면서 시간을 허비합니다. 그에게는 배움이 없지요. 바보와는 정반대되는 인간형으로서 우리는 노예를 들 수 있습니다.

 

가령 도서관에 들어박혀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고시공부를 하는 자를 생각해 보세요. 물론 그의 공부가 어떤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겠지요. 그렇지만 모든 시간을 바쳐서 노력하는 그가 현재 고시의 노예로 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바보와 노예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놀면서 공부할 줄 모르고, 공부하면서 놀 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바보는 마냥 배움을 잊고 살아가고, 노예는 조만간 배움에 싫증을 느낍니다. 그러니 그들은 평생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무언가를 이룩하려면 우리는 놀면서 공부해야 하고, 공부하면서 놀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프레히트가 우리에게 전하는 교훈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우리는 총괄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놀면서 공부하고, 공부하면서 놀기로 합시다. 이를 위해서 나는 여러분들과 우도 린덴베르크의 노래를 읽고 들으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린덴베르크의 노래 두 편을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노래는 어느 여인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여인은 첼로를 연주하는 음악가입니다. 나는 이 노래를 문법에 맞게 다음과 같이 고쳐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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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watch?v=NxquuedkKaM

 

 

Getrampt oder mit dem Moped

전차, 혹은 모터 자전거 타고

Oder schwarz mit der Bahn

혹은 전철에 무임승차한 채

Immer bin ich dir irgendwie hinterher gefahren.

난 어떻게든 항상 너의 뒤를 따라 갔어.

Nein, damals habe ich kein Konzert von dir versäumt.

아니, 당시 너의 연주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어.

Und nachts konnte ich nicht schlafen.

밤마다 나는 잠을 잘 수 없었지

Oder wenn, dann habe ich von dir geträumt

그게 아니라면 너의 꿈을 꾸었어.

 

Du spieltest Cello

너는 첼로를 연주했지

In jedem Saal in unsrer Gegend.

우리 주위의 모든 홀에서

Ich saß immer in der ersten Reihe.

나는 항상 첫 번째 줄에 앉아 있었어.

Und ich fand dich so erregend

나는 너를 그렇게 흥분을 가져다주는 여인이라고 여겼어.

Cello. Du warst eine Göttin für mich

첼로, 너는 나의 여신이었지

Und manchmal sahst du mich an.

연주할 때 너는이따금 나를 쳐다보았어.

Und ich dachte: ”Mann oh Mann“.

그 때마다 나는 “헉 이럴 수가”하고 생각했지.

Und dann war ich wieder völlig fertig.

그럼 난 완전히 넋이 나갔지.

 

Ja, ich war ständig da.

그래, 나는 항상 거기 있었지.

Und das hat dich dann überzeugt.

그게 너를 감복시켰지 (그게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을 확신케 하였어.)

Wir wollten immer zusammenbleiben.

우리는 항상 함께 있으려 했지. (한 때 서로 사랑함.)

Und überhaupt mit dir das war so groß.

너와 함께 하는 생활은 그렇게 위대했어.

Das kann man gar nicht beschreiben.

그걸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야

Und heute wohnst du irgendwo.

오늘날 너는 어딘가에 거주하고

Und dein Cello steht im Keller.

첼로는 지하실에 쳐 박혀 있지. ㅠㅠ

Komm, pack das Ding doch noch mal aus!

이리 와서 그 물건 다시 꺼내어서

Und spiel so schön wie früher!

옛날처럼 멋지게 연주해 봐!

 

 

우도 린덴베르크는 1946년 서독의 베스트팔렌 지역의 그로나우 Gronau라는 소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평범한 노동자였고, 어머니 역시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린덴베르크의 마음속에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도사리고 있었지요. 그에게 주어진 것은 타악기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당시 사람들 어느 누구도 작은 하찮은 아이가 위대한 음악가가 될 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린덴베르크는 1973년 “파닉오케스트라 Panik-Ochestra”를 결성하여 수많은 곡을 작사하고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수시로 여러 악기를 다루었으며, 시를 쓰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분단 시대에 린덴베르크는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였고, 독일 젊은이들의 애환과 아픔을 대변하는 가수로서 무대에 등장하였습니다. 그는 세계 평화와 개개인의 자유를 위해서 동베를린은 물론 모스크바로 날아가서 공연하곤 하였습니다. 그는 스스로 동독의 사회주의 통일당 제 1서기인 에리히 호네커 그리고 소련 공산당 제 1서기인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친구로 자처하였으며, 분단의 갈등과 사회적 제반 문제를 예술적으로 표출하였습니다.

 

친애하는 K, 린덴베르크는 수 십 년 동안 의도적으로 오로지 독일어로 노래불렀습니다. 자고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는 독일 가수들은 대체로 독일어 대신에 영어를 사용하곤 합니다. 가령 The Scorpoins를 생각해 보세요. 그들에 비하면 린덴베르크는 독일어를 오랫동안 고수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무엇보다도 현대 독일인들의 세계관이 시와 음악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가수로서의 신념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린덴베르크를 단순히 노래하는 건달 내지 DDR (딴따라의 약어)로 간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의 내면에는 엄청나게 거대한 놀라운 예술적 잠재력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에 발표한 그림 그리고 책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날 독일인들은 우도 린덴베르크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려 한다고 합니다. 대중 가수로서 대부분 독일인들의 사랑을 받는 린덴베르크는 언젠가는 독일의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린덴베르크의 사회 정치적 노래를 감상할까 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하려는 노래의 제목은 「어째서 전쟁이 존재하는가? Wozu sind Kriege d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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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watch?v=zmNTfMvHzdA

 

Keiner will sterben, das ist doch klar

어느 누구도 죽기를 원하지 않아요. 분명해요.

wozu sind denn dann Kriege da?

어째서 전쟁이 존재하는가?

Herr Präsident, du bist doch einer von diesen Herren

장관님, 당신은 이들 가운데 한사람이지요.

du mußt das doch wissen, kannst du mir das 'mal erklären?

당신은 알고 있을 거예요. 나에게 그걸 설명해줄 수 있어요?

Keine Mutter will ihre Kinder velieren.

어떤 어머니도 자식을 잃고 싶지 않을 거예요.

und keine Frau ihren Mann.

그리고 어떤 부인도 남편을...

Also, warum müssen Soldaten losmarschieren,

그래, 어째서 군인들은 행군해야 하지요,

um Menschen zu ermorden - mach mir das mal klar!

인간을 살육하기 위해서 - 그걸 분명히 설명해 주세요!

wozu sind Kriege da?

어째서 전쟁이 존재하는가요?

Herr Präsident, ich bin jetzt 10 Jahre alt

장관님, 나는 이제 열 살입니다.

und ich fürchte mich in diesem Atomraketenwald.

원자 로켓(으로 이루어진) 숲이 두려워요.

Sag mir die Wahrheit, sag mir das jetzt!

진실을 말해주세요, 그걸 지금 말해줘요.

wofür wird mein Leben auf's Spiel gesetzt?

어째서 내 생명을 내걸어야 하는지를.

Und das Leben all der anderen - sag mir mal warum!

그리고 모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어째서인지 말해주세요.

Die laden die Gewehre und bring'n sich gegenseitig um.

그들은 무기를 장전하여 상대방을 쏴죽이고 있어요.

Sie steh'n sich gegenüber und könnten Freunde sein.

그들은 서로 마주하고 있어요, 어쩌면 친구가 될 수도 있을 텐데.

Doch bevor sie sich kennenlernen, schießen sie sich tot.

그렇지만 서로 사귀기 전에 총을 쏘아 상대를 죽여요. ㅠㅠ

Ich find' das so bekloppt. Warum muß das so sein?

나는 그걸 미친 짓이라고 여겨요. 어째서 그렇게 해야 하지요?

Habt ihr alle Milliarden Menschen überall auf der Welt gefragt, ob sie das so wollen,

당신네들은 이 세상 도처에 있는 수십억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나요, 그들이 전쟁을 원하고 있는지를?

oder geht's da auch um Geld?

그렇지 않으면 문제는 돈인가요?

Viel Geld für die wenigen Bonzen, die Panzer und Raketen bauen

탱크와 로켓을 만드는 소수의 관료들을 위한 그렇게 많은 돈 말이에요.

und dann Gold und Brillianten kaufen für die eleganten Frauen.

그들은 그들의 고상한 부인들을 위해서 금과 보석을 구입하지요.

Oder geht es da nebenbei auch um so religiösen Twist,

그게 아니라면 부차적으로 종교적인 갈등이 문제인가요?

daß man sich nicht einig wird, welcher Gott nun der wahre ist?

어떤 신이 진짜인가? 에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서?

Oder was gibt's da noch für Gründe, die ich genauso bescheuert find'.

혹은 내가 정신 나간 일이라고 여기는 다른 이유들이 존재하나요?

Na ja, vielleicht kann ich's noch nicht verstehen.

나 참, 아마 난 여전히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wozu Kriege nötig sind.

어째서 전쟁을 필요로 하는지.

Ich bin wohl noch zu klein. Ich bin ja noch ein Kind.

내가 너무 어리기 때문일까요. 그래 난 소년이에요.

 

 

이 노래는 1981년 우도 린덴베르크가 10살 소년인 파스칼과 함께 부른 노래입니다. 1981년의 시점은 미소 간의 핵전쟁의 위기가 첨예하게 자리하던 시기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크리스타 볼프 Christa Wolf는 이 시기에 그미의 대표작 『카산드라 Kassandra』를 집필하였지요. 남한의 여객기 KAL가 소련의 비행사의 미사일에 격추된 1983년의 사건을 생각해 보세요. 미소 양국이 단추 하나만 누르면, 수십만의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될지 몰랐습니다.

 

시에서 린덴베르크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원자 로켓의 숲 (Atomraketenwald)”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원자 로켓의 숲은 시에서는 유럽 전역을 가리킵니다. 왜냐하면 80년대 초에도 대륙간 탄도탄인 “퍼싱 II (Pershing II)”가 서독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위의 시에서 10세의 독일 소년은 고위 정치가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집니다. 아무도 죽기를 원하지 않는데, 어째서 전쟁이 존재하는가? 하고 말입니다.

 

사람들은 아무도 자신의 목숨을 그냥 헌신짝처럼 버리고 싶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발발하고 있습니다. 생명을 내걸고 서로를 향해 총을 쏘는 짓거리는 소년의 눈에는 미친 짓으로 보일 뿐이지요. 그렇다면 전쟁의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년은 돈 그리고 종교적 갈등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돈벌이와 종교적 갈등 해결 등은 소년의 견해에 의하면 전쟁 발발의 이유로 타당하지 않는 미친 짓거리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