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 2

(명저 소개) 김상일: 부도지 역법과 인류세

자고로 지식인의 과업은 주어진 시대의 시대 정신에 의해 측정되고 정해지는 법입니다. 필자는 오늘날 지식인의 과업으로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항을 중요하게 여겨 왔습니다. 1. 협동과 상생으로서의 경제적 삶을 실천하는 일 (자본주의의 극복), 2. 남녀평등을 실천하는 일 (폭력과 차별의 극복), 3. 동식물과 함께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살려나가는 일 (자연과 지구 파괴의 극복). 만약 필자가 지금 그리고 여기가 아니라, 다른 시대 그리고 다른 장소에 태어났더라면, 세 가지 과업은 아마도 이와는 다르게 설정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충족시켜주는 책이 한 권 간행되었습니다. 김상일: 부도지 역법과 인류세 (동연 2021). 김상일 교수는 한국 철학 가운데 지금까지 아무도 다루지 않은 테마를 집요하게 구명함..

1 알림 (명저) 2022.12.11

서로박: 생시몽의 중앙집권 체제의 유토피아 (1)

친애하는 S, 이제 중앙집권적인 체제의 유토피아를 설계한 학자와 그들의 이론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들은 다름 아니라 클로드 앙리 드 생시몽과 에티엔 카베입니다. 일단 생시몽을 먼저 언급해보기로 하겠습니다. 클로드 앙리 드 생시몽 (Claude-Henri de Saint-Simon, 1760 - 1825)은 귀족 출신의 지식인이며, 전기 작가인 루이 생시몽과는 먼 친척관계에 있습니다. 17세의 나이에 그는 마르키 드 라파예트 장군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생시몽은 그곳에서 영국군에 대항하는 프랑스인들의 독립전쟁에 참전한 바 있습니다. 물론 그는 직접 총을 들고 전선에서 싸우지는 않았지만, 비밀리에 폭동을 일으킨 프랑스군의 배후에서 군수품을 조달하는 임무를 맡아서 활동했다고 합니다. 1789년 프랑..

32 근대불문헌 202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