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도일 2

블로흐: 고결한 상

탐정소설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은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날카로운 감각으로 샤일록 홈스가 등장하는 일련의 탐정 소설을 집필하여 문학적으로 그리고 범죄심리학적으로 공헌하였다. 게다가 20세기 초반에는 인권 투쟁을 위한 고결한 용기를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가령 코난 도일은 1909에 스코틀랜드 법정에 의해서 살인죄를 선고 받고 20년 이상을 억울하게 옥살이해야 했던 독일인, 오스카 슬레이터Oscar Slater의 억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었고, 그를 무죄 석방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외쳤으며, 심지어는 모든 유형의 심령학을 동원해서라도 불의가 제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인권, 바로 그 자체의 문제였다. 오스카 슬레이터의 사건은 이전에 프랑스에서 출현한 드레퓌스 사건과 같은 정..

28 Bloch 흔적들 2022.04.19

서로박: 에코의 장미의 이름 (3)

7. 인용인가? 표절인가? (1): 이 장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중요한 사항만을 골라, 언급해보도록 합시다. 첫째, 이 책의 제목은 아벨라르 Abaelard의 “(이곳에는) 장미가 없다 Nulla rosa est”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우리는 “진리는 다만 기호로 남아있을 뿐, 그 본질은 찾을 수 없다”는 그의 입장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견해로는 소설의 제목을 “장미의 이름”보다는 “장미, 그 이름과 실체”라고 명명하는 게 주제 상으로 합당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에코는 사물의 기표와 기의를 일차적으로 분리함으로써, 현상과 본질의 주종 관계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서문의 내용은 기욤 드 로리 Guillaume de Lorris 그리고..

34 이탈스파냐 20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