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킨트 2

서로박: 쥐스킨트의 '향수' (2)

(9) 향기를 위하여 연쇄 살인을 저지르다.: 마침내 주인공은 그라스로 향하게 됩니다. 그 지역에서 아눌피 여사와 하인들는 그들의 독특한 향수 제조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이들에게서 독특한 향수 제조법을 배웁니다. 어느 날 산책하다가 장 밥티스트는 놀라운 냄새를 맡게 됩니다. 그것은 로르라는 소녀가 풍기는 냄새였습니다. 주인공은 이 냄새를 어떻게 해서든 소유하고 싶어 합니다. 로르가 여인으로 성장하자, 장 밥티스트는 그미의 향기에 얼을 빼앗깁니다. 로르는 향수 제작을 위한 최상의 정수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그라스에서 살고 있는 25명의 가장 아름답고도 고귀한 여자들을 차례로 살해한 것입니다. 이는 오로지 여자들의 몸에서 제각기 달리 풍겨 나오는 암내들을 밀폐된 병 속에 오래 보존하기 ..

44 20후독문헌 2020.08.17

서로박: 쥐스킨트의 '향수' (1)

(1) 냄새는 강렬하나, 순식간에 사라진다.: 친애하는 S, 인간이 지닌 오관의 능력 가운데 가장 낙후된 것은 후각입니다. 인간은 개보다 소보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합니다. 어쩌면 인간은 지적 능력을 개발한 반면에, 후각의 능력을 서서히 상실해 왔는지 모릅니다. 후각이야 말로 생물들의 본능과 직결되는 것이지요. 인간의 성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후각이라고 합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S라인에 황홀해 합니다. 그만큼 남자들의 성감대는 시각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여성들은 남자의 멋진 몸매에 그다지 탄복하지 않습니다. 여성을 자극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향기이지요. 그래서 『수호지』에서 바람둥이 서문경은 요조숙녀들을 마음대로 유혹하여 농락하기 위해서 바지 주머니에 온갖 방향제를 차고 다니지 않습니까? ..

44 20후독문헌 2020.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