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레히트의 단편, 이단자의 외투: 친애하는 K, 당신은 나에게 「이단자의 외투」의 주제를 문의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하나의 정답을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해답은 텍스트 속에 내재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텍스트의 주제는 미리 정해진 게 아닙니다. 만약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라면, 우리가 문학 텍스트들을 애써 읽을 필요가 어디 있을까요? 그냥 편하게 논문 혹은 해설서만 읽으면 족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논문과 해설서를 100% 신뢰하는 것은 당신의 문학 해석의 힘을 키우는 데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우리는 문학 텍스트를 직접 읽고 생각의 힘을 스스로 단련해야 합니다. 단편의 서두에도 서술되어 있듯이 지오르다노 브루노 (Giordano Bruno)는 일반적으로 “위대한 인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