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진 2

박설호: (5) 루카치와 블로흐. 사상과 예술론의 차이점

20. 자연 주체에 관한 블로흐의 시각: 중요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루카치가 인간, 사회 그리고 역사 발전을 중시하여, 오로지 정치경제학과 마르크스주의의 미학에 관심을 기울였다면, 블로흐는 유토피아의 사고 속에 인간 주체와 자연 주체를 설정하고, 자연의 인간화 그리고 인간의 자연화라는 서로 교차된 관점에서 사고해나갔습니다. 그런데 블로흐의 경우 마르크스의 유물론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물질 이론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자유의 나라”(Marx)에 관한 단초 역시 인간과 자연 속에 내재한 경향성과 잠재성이라는 사상적 촉수 속에 처음부터 발현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까닭에 루카치의 사상이 20세기 초의 정치적 유토피아의 종말과 함께 현대성을 상실해 나간 반면, 블로흐의 자연 주체는 21..

27 Bloch 저술 2024.10.03

서로박: 뮌처가 실천한 천년왕국의 혁명 (5)

26. 절대 권력, 실정법 그리고 민족주의: 실제로 독일 농민운동의 패배로 인하여, 근대 국가는 자신의 세 가지 위용을 관철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제후의 절대 권력, 절대적인 권한으로서의 실정법 그리고 민족주의를 가리킵니다. (Landauer: 67). 이러한 세 가지 사항은 계층을 용인하는 국가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고, 17세기 절대 왕권을 더욱 강화시키게 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막강한 종교 세력을 약화시키고, 초기 자본주의에 긍정적으로 자극을 가한 세력이 바로 황제의 권력이었습니다. 황제의 권력은 가톨릭 교황의 권한을 약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절대 권력, 절대적 권한으로서의 실정법 그리고 민족주의에서 파생되는 애국심 등은 당시의 현실적 정황을 고려한다면..

38 중세 문헌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