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르스나르 2

서로박: (2) 유르스나르의 "검은 작품"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소설의 구도는 연금술의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설은 마치 교양 소설과 같은 특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 단락으로 나누어집니다. 세 단락은 마치 연금술의 세 단계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가령 연금술의 첫 번째 단계인 흑(黒)은 방랑의 삶을 가리키고, 두 번째 단계인 백 (白)은 정적의 삶을 가리키며, 연금술의 세 번째 단계인 적(赤)은 영어(囹圄)의 삶을 지칭합니다. 소설의 이러한 구도는 자유에서 구속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현상적 세계에서 암흑의 세계로 변화되는데, 우리는 여기서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파고들려고 하는 작가의 관점을 추체험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금술, 학문의 연구 그리고 깨달음으로 향한 노력은 신에게 자신을 의탁하려는 믿음과는..

33 현대불문헌 2022.12.24

서로박: (1) 유르스나르의 "검은 작품"

1. 유랑하는 작가, 영원한 이방인: 친애하는 Y, 오늘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Marguerite Yourcenar, 1903 – 1985)의 소설 한 편을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그미는 벨기에 출신의 미국 작가인데, 본명은 마르그리트 드 크레이엥쿠르입니다. 유르스나르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었으므로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성장했습니다.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아버지와 함께 유럽 그리고 중동 지방에서 유랑하면서 살았습니다. 1935년 산문시집 『불Feux』을 간행했습니다. 이때 편집자였던 앙드레 프레노 (André Fraigneau, 1905 – 1991)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앙드레는 동성연애자였기에 그미의 사랑 고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2. 자신의 반려를 동성에서 찾다.: 1937년..

33 현대불문헌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