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법은 정의와 폭력을 결합시킨 것인가? (5): 네 번째로 아감벤은 자연법사상에 대항하는 홉스의 입장에 동의합니다. 자연법 사상가, 알투시우스Althus는 폭군에 대한 저항과 폭군의 처형을 정의로움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폭군을 권좌에서 내려앉힘으로써 만인의 자유와 평등이 실천될 수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17세기, 18세기 철학자들이 모두 폭군의 처형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를테면 칸트Kant는 왕을 살해하는 일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폭거라고 규정하였습니다. 어쨌든 폭군의 처형을 통해서 법은 싫든 좋든 간에 자연법의 정신을 어느 정도 실천하게 됩니다. 이에 비하면 홉스는 인간 존재를 처음부터 늑대로 규정하였습니다. 법이 없다면, 인간은 이기적인 태도로 타인에게 해악을 가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