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티포스 2

아파트 유감 (1)

“의식주” - 단어의 순서에 의하면 옷 입는 게 가장 중요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혁명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생각을 바꾸어 “의식주”를 “주의식”으로 변모시켜야 합니다. 사람들이 옷에 상관없이 자신을 존중해주었을 때 아리스티포스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나이 먹은 사람에게 옷이란 추위를 피하고, 부끄러운 곳을 가리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렇지만 거주 공간은 옷과는 달리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 옷이 아니라, 거주지가 더욱 중요하지요. 80년대를 외국에서 살다가, 고국을 찾는 오디세우스의 감회를 과연 몇 명이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80년대 말이었던가요? 실로 감개무량함을 느끼며, 나는 고향 부산을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으나, 내 눈에는 그다..

2 나의 글 2022.06.17

서로박: 빌란트의 "아리스티포스와 그의 동시대인들"

아리스티포스는 기원전 4세기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입니다. 그는 견유학파의 형성되는 데 커다란 공을 세웠고, 향락주의의 생활방식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그는 소크라테스시대의 철학자 가운데에서 처음으로 수업료를 수령한 바 있습니다. 그의 문헌은 오늘날 전해 내려오지 않으며, 몇몇 문헌학자들의 책에 그의 사상이 단편적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몇몇 문장을 인용하기로 하겠습니다. “내가 무슨 옷을 입든 간에 동등하게 대접 받는 게 너무 좋다.” “가장 나쁜 인간이라고 하더라도 좋은 목적에 기여할 수 있다. 사악한 인간은 우리에게 어떤 끔찍한 범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는 무언가를 소유한다. 그렇지만 결코 그것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행복을 불러일으키..

40 근대독문헌 202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