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감벤 2

서로박: (2) 타우베스의 혼종(混種)의 정치신학

(앞에서 이어집니다.) 6. 기독교 교회는 타우베스에 의하면 진정한 이스라엘이 아니며, 유대교에 속하는 하나의 종파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는 바울의 기독교를 유대 사상에 접목하려려고 한다. 게르숌 숄렘은 물과 기름이 섞이면 기름이 되는가? 하고 반문한다. 여기서 우리는 타우베스의 입장이 대학살을 겪은 수많은 유대인에게 얼마나 참담한 느낌을 가져다줄지 얼마든지 추론할 수 있다. 1963년에 발표된 논문 「마르틴 부버와 역사철학」에서 타우베스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즉 종말론의 공동체의 이상은 다양한 역사적 구조 속에서 끝없이 변화되고 왜곡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인류가 바라는 이상은 원래의 선함과 성스러움으로부터 벗어나 항상 나쁜 방향으로 변했다. 인간은 항상 신화적 우상을 숭배하지만, 역..

24 신학이론 2024.11.21

서로박: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비판 (2)

6. 법은 정의와 폭력을 결합시킨 것인가? (1): 법은 아감벤에 의하면 정의와 폭력을 인위적으로 결합시킨 것입니다. 만약 법의 내부에 폭력의 특성이 조금이라도 담겨 있다면, 법은 정의롭지 않은 명령으로 인간을 옥죄이게 됩니다. “최상의 법은 최상의 불법일 수 있다. Summum ius summa iniuria.”라는 음험한 명제를 생각해 보세요. 키케로는 자신의 『의무론 De officiis』에서 이러한 명제로써 명백한 법적 정의를 흐릿하게 희석시키고 중화시켰습니다. 하기야 법 자체가 처음부터 정의와 폭력 두 가지 사항을 담고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법에 대해서 신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아감벤이 “법이 정의와 폭력의 인위적 결합체이다.”라는 명제에서 출발하는 한, 그의 사고는 처음부터 법적 ..

23 철학 이론 2018.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