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L, 오늘 나는 북독의 후줌 (Husum) 출신의 소설가, 테오도르 슈토름 (Th. Storm, 1817 - 1888)의 중편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그것은 1872년에 발표된 슈토름의 중편 「삼색 제비꽃 (Viola tricolor)」에 관한 것입니다. 작가의 애틋한 감정적 체험을 담고 있는 이 소설에 관해 슈토름은 폰타네에게 보낸 어느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술회하였습니다. 「삼색 제비꽃」은 자아의 괴로운 영혼을 해방시키려는 내적 필연성에서 출현한 작품이라고 말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슈토름은 아내의 죽음으로 인하여 불행과 위기의식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때 그는 섬세한 예술가로서의 내면적 기질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 작품을 집필하였습니다. 따라서 「삼색 제비꽃」은 작가의 내적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