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B, 흔히 사람들은 부리당의 당나귀에 대한 비유를 언급하곤 합니다. 당나귀 한 마리는 동일한 양으로 이루어져 있는 건초 더미 사이에서 서성거립니다. 놈은 어느 건초 더미를 선택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결국 굶어 죽습니다. 이러한 비유는 중세의 철학자, 부리당에 의해서 언급된 바 있는데, 나중에 프로이트에 의해서 “사랑과 미움이라는 심리적 양립 감정 Ambivalenz”으로 설명되었습니다. 이로써 프로이트는 자신이 오랫동안 숙고해오던 정서적 모순 관계를 해명하고, 이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적용하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음과 같은 가설을 명확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즉 부리당의 당나귀의 비유는 머릿속에서 추상적으로 상정해낸 우화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현실적 상황에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