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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denberg: 천사의 유혹에 관하여 (2)

브레히트는 천사를 의도적으로 비아냥거리기 위해서 시를 집필하였습니다. 천사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상의 존재입니다. 그는 남성이지만, 여성처럼 치장하고 있습니다. 아니, 천사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불분명합니다. 브레히트는 천사를 비아냥거림으로써 기독교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서 유럽 사회에서 얼마나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는가를 고발하려고 했습니다. 사실 기독교에서 죄는 언제나 성 Sex과 관련됩니다. 가령 모든 죄를 포괄하는 존재는 바빌로니아의 창녀로서 상징화되고 있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창녀는 성스러운 결혼식의 신부입니다. 고매한 쌍으로서의 해와 달의 삭망에 관한 비유를 생각해 보세요. 해와 달이 서로 만나 합치면 (개기일식, 혹은 개기월식), 고대 사람들은 이를 해와 달의 결혼식으로 수용했습니다. 해와 달의 ..

8 Lindenberg 2021.12.02

하인리히 뵐

자고로 유명 작가가 되면 자신의 모든 삶은 세인의 관심사가 됩니다.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유명해지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은 아닙니다. 하인리히 뵐 (1917 - 1985)은 귄터 그라스와 마찬가지로 전후 문학을 이끈 기수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관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인리히는 이른 시기에 성당에 다니면서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되었는데, 그의 신앙은 죽을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인리히 뵐은 김나지움을 마친 뒤에 본에 있는 렘페르츠 서점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은 2010년 증축된 렘페르츠 서점의 건물입니다. 하인리히는 약 11개월 다니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소실과 관심사는 경영 방면이 아니라, 창작 쪽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1938년 11월 그는 군에..

9 문학 이야기 2020.08.25

서로박: 쿤체의 '멋진 세월'

친애하는 J, 오늘은 동독 시인, 라이너 쿤체 (Rainer Kunze, 1933 - )의 산문집 『멋진 세월』에 관해서 언급하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1976년에 서독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쿤체는 자신의 글이 동독에서 간행되기 어렵다는 것을 미리 간파하고, 서둘러 서독에서 간행하게 했던 것입니다. 산문집이 발표되자, 지금까지 발표된 자신의 시작품들보다 더 커다란 반향이 나타났습니다. 작품은 짤막한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동독 젊은이들의 암울한 삶이 간결한 문장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쿤체가 묘사한 일상은 사회주의 통일당 (SED)이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찬란한 일상생활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중 화자는 중등과정에 있는 학생들, 대학생들, 공장의 견습생들 그리고 젊은 군인들과 ..

45 동독문학 2017.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