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J, 오늘은 1997년에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유렉 베커 (Jurek Becker, 1937 - 1997)의 장편 소설, 『권투선수 Der Boxer』에 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1976년에 발표되었습니다. 베커는 이전의 작품에서 제3제국에서의 유대인 박해 문제 및 그 결과에 관해서 집요하게 추적해 왔습니다. 가령 『거짓말쟁이 야곱 Jakob der Lügner』(1969)은 폴란드에 위치했던 게토의 일상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권투선수 (Der Boxer)』는 전후 독일에서 살고 있는 과거 강제수용소 간수의 삶을 투영합니다. 나중에 이 문제는 『브론슈타인의 자식들 Bronsteins Kinder』(1986)에서도 유대인의 세대 사이의 갈등이라는 주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