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카리아 3

서로박: 만인의 자유와 평등. 1

자연법은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지향한다. - “법의 눈은 지배 계급의 얼굴에 박혀 있다.” (블로흐) - “법은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교회 (성당)의 유리창과 같다. (박설호) - “자연법의 정신은 행하는 규범 (norma agendi = 공권력)가 아니라, 행하는 능력 (facultas agendi = 촛불집회)에서 발견된다.” (블로흐) 1. 친애하는 K, 감옥에는 돈 있고, 힘 있는 자들이 거의 없습니다. 부자와 권력자들이 죄 짓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이 복마전에 머무는 경우는 잠깐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의 국가에 관하여 De civitas Dei』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나는 배 한 척 가지고 도둑질하므로 해적이라 불리지만, 당신은 큰 함대를 가지고 도둑질하므로 황제라고..

27 Bloch 저술 2020.12.03

서로박: 계몽주의와 절대 왕정시대의 유토피아 (2)

6. 기하학적 구도와 평등 사회: 모어, 캄파넬라, 안드레애 등의 유토피아는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 출현하였으며, 모두 정확한 기하학적 구도에 의해서 축조된 것이었습니다. 기하학적 구도의 건출물은 기능주의를 고려한 만인 평등의 사회 구도를 전제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수직적 계층구도에 입각한 중세 도시의 범례와는 기능적으로 그리고 미학적으로 이질적 특성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근대에 출현한 국가의 기하학적인 모델입니다. 근대 국가의 기하학적 구도는 데카르트의 『기하학 Le Géométrie』(1637)에 의해서 더욱더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왜냐하면 데카르트는 모든 유토피아의 건축물에 있어서 수학의 토대를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르네상스 시대의 정..

23 철학 이론 2020.09.26

계몽주의와 절대 왕정시대의 유토피아 (1)

1. 계몽주의의 유토피아: 17세기와 18세기에 이르면 지식인들은 더 이상 신, 자연 그리고 전통 등을 맹신하지 않고, 인간의 고유한 이성을 기대하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신의 권능이라는 절대적 권위는 어쩌면 하나의 형이상학적 허상일 수 있다는 사고가 태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신의 권능은 자연의 권능 나아가, 인간의 오성의 영역으로 이전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와 병행하여 황금의 시대에 꿈꾸던 찬란한 행복은 인간의 오성의 힘으로 “지금, 여기”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화되었습니다.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면 오로지 인간이야 말로 정치적 사회적 세계의 근원이며, 나아가 세계를 새롭게 창조해낼 수 있는 존재라고 서서히 의식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고야 말로 계몽주의의 유토피아를 이해할 수 있는..

26 유토피아 201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