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건 3

박설호: (3) 동학 그리고 에코페미니즘

(앞에서 계속됩니다.) 9. 동학의 정신은 무엇보다도 “양천(養天)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동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천(養天)”이라고 판단합니다. 하늘을 모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늘을 돌보고 키우는 일이야말로 동학 정신의 핵심 사항이라고 여겨집니다. 박준건은 시천과 양천의 상호 관계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습니다. “모심은 살아계시는 것을 섬김이다. 살아계시는 것을 섬기는 것은 고정적 보존이나 현상 유지가 아니라, 키움(養)이다.” (박준건: 동학의 모심을 다시 생각한다. 한국 민족문화, 2016, 202쪽.) 양천은 나 자신의 변화와 세계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음을 정갈하게 가꾸려는 내단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신쌍전(誠身双全)의 자세입니다. 그밖에 양천 속에는 개벽과..

2 나의 글 2023.10.22

서로박: 나를 매료시킨 세 권의 책들

아래의 글은 약 20년 전에 집필된 것인데, 다시 읽어보니 무척 감회가 새롭습니다. ................................ 친애하는 K, 당신은 나에게 학창 시절에 감명 받았던 책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자칭 열정적인 문학도였던 나는 남들에 비해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었으므로 무슨 책을 소개할까? 하고 오랫동안 망설여야 했습니다. 당시에 나는 교지, 대학신문 가리지 않고, 잡문, 평문을 발표하여 원고료를 타먹곤 하였습니다. 너무 자주 글을 발표하게 되자, 학우들에게 “독식 (独食)한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하여 “池高元” (거꾸로 쓰면 “원고지”라는 뜻^^)이라는 가명으로 글을 발표했으니까요. 고료가 나오면 나는 그 돈으로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잡지 혹은 단행본 몇 권을 구..

2 나의 글 2021.02.20

서로박: 윤노빈의 한울 사상 (5)

17. 생명 사상을 태동해내는 엔텔레케이아: 그렇지만 윤노빈의 신생의 철학은 차제에 얼마든지 어떤 새로운 각도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한울 사상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은 모든 권위적 체제에서 태동하는“인위적 人偽的” 죽임을 간파하고, 한울의 생존을 위해 실천적으로 투쟁해나가야 합니다. 『신생철학』이 간행된 지는 벌써 40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한반도는 분단 상태로 남아 있으며, 생태 문제, 과학 기술 내지 핵문제 등,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난제가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가 전체주의의 정책으로 일관하는 제반 국가들은 개개인의 삶을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분단의 극복 외에도 국가의 거짓 이데올로기에 대응하며, 자유롭고도 평등하게 그리고 ..

2 나의 글 2020.09.09